지긋지긋한 캔디 크러쉬 사가
여기에도 가끔 게임 이야기를 적긴 하는데 요새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하고 있다. 무슨 게임이든 하면서도 꼭 붙잡고 대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하는 인생 전반의 회한 같은 거에 잠기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고난과 지겨움까지 즐기며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 같은 사람이 갈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튼 캔디 크러쉬 사가를 하고 있는데 무과금 플레이를 하고 있다. 무과금이어야 진정한 게임 플레이!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하다 보니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뭐가 잔뜩 쌓여있다.
아이템들이 좀 쌓여 있는데 딱히 쓸 일이 없다. 아 이거 써야 하나... 하고 며칠 하다 보면 어떻게 또 판을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저렇게 남아 있다. 골드는 좀 유용한 게 몇 판 지나고 나면 배나 기차 같은 거 타야 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요청을 해야 하는데 아는 사람이 물론 없으니 무작위 신청을 하고 그래 봐야 안해주니 기다리고 하다 보면 며칠 하릴 없이 지나간다. (그럴 때는 보통 캔디 크러쉬 소다를 한다...) 이때 골드가 있으면 슉 넘어갈 수 있다. 기쁘다. 그런 고통을 알기 때문에 나는 뭔가 판 넘어가기, 하트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수락을 누른다.
지금 레벨 620인데 보니까 지도를 위로 올려보니 아직도 멀었다. 뭔가 끝도 없는 기분. 몇 가지 불만은 예전에는 아! 캔디 크러쉬 사가가 물론 우연에 기대는 부분이 많은 게임이긴 하지만 나름 정교한 부분이 있구나!... 했었는데 판이 어느 정도 흘러가다 보니 이건 너무 대충 만든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다. 업데이트를 계속 하다 보니 예전만 같진 않겠지. 뭐 그래도 재미있는 구석이 있으니까 이렇게 붙잡고 있는 거겠지만.
아이템도 안 사고 골드도 안 사고 뭐 한 푼 안 내고 게임 하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하는 게 갑자기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런 거라도 써 본다. 이걸 보고 누군가 흥미가 생겨 게임을 하게 되면 뭐 나름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워낙 무명 블로그라 별로 없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그러고 보니 또 문제가 있는데 얼마 전 업데이트 이후(아마 한 달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판을 클리어하고 나면 지도가 나오지 않고 위 로딩 화면만 하염 없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게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후배 하나는 메트로폴리스를 내가 캔디 크러쉬 사가 하는 거 처럼... 사실 그거보다 훨씬 열심히 끈질기게 하고 있다. 과금도 한 몇 만원은 한 걸로 알고 있다. 그건 재미도 별로 없어 보이든데 뭐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