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G2 터치불량 카페 폐쇄 종용 이야기
이런 기사가 실렸다(링크). 엘지가 G2 스마트폰 터치 불량을 보상해 주는데 기존에 유상 수리한 사람들에 대해서 내놓은 대책들이 여러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어떤 분이 그 문제를 가지고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고, 그 분이 카페 폐쇄를 종용하는 듯한 전화를 받았다는 거다. 기사에 보면 "오늘은 단순히 고지를 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차후에 법무팀에서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단다. 뭐 피해를 입은 평범한 소비자한테 대기업이 이런 이야기 하는 것 만큼 무서운 게 또 뭐가 있나 싶다.
사실 이런 거 보면 이런 회사가 이미지 광고는 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소비자 마인드라는 건 보통 아주 작은 데서 찾아온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핵심은 "이 회사 제품은 좋을 뿐만 아니라 혹시나 이 회사 제품을 사서 쓰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걱정할 일이 없겠구나"하는 데에서 나온다. 그런데 그걸 여러가지 방법을 다해 물리치고 있다.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쓴 적 있는데(링크) 물론 저 회사의 경우도 여러가지 소비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고 저런 일도 있었기 때문에 다음 휴대폰 바꿀 때도 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물론 문제가 생긴다면 대책을 찾아 나설테고 그러면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게 될 가능성은 있다. 현대 사회의 소비자가 제조사에 대해 가지는 믿음은 이 정도 충실함 정도면 충분하다.
여튼 내가 G2 유저도 아니면서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바로 뷰2를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뷰2를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스마트폰은 결국은 터치가 멋대로 눌리게 되는 기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도 황당한데 입으로 말하는 부분 바로 옆에 액정 뭔가가 있다나 그래서 습기 때문에 자동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다. 이거야 뭐 잘못 만든 거 말고는 생각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잠깐만 검색해 보면(뷰2 귀신 액정) 비슷한 사례를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예컨데 링크).
하지만 무상 수리 기간 1년이 지나면 유상 수리 대상이고 비용은 10만원 정도다. 사설 수리 업체에서는 5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이 폰의 중고가를 생각하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알리 같은 곳에서 대체 부품을 사서 수리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소비자의 잘못이라곤 아무리 봐도 뷰2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폰을 구입한 거 밖에 없다. 단지 샀다는 이유로 이 모든 문제를 소비자들이 짊어져야 한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다. 아무리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 같은 것도 없는 제조사 천국인 나라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싶다.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가 너무 빤하고 수많은 유저들에게 앞으로 저 회사 건 절대 안 사야지라는 아릿한 추억 정도만 만들어 주고 있으면서 휴대폰 매출이 이래서 떨어진다느니 어쩌니 하는 대책을 강구하는 게 웃기다. 애초에 잘 만들고, 혹시 뭔가 실수가 있더라도 적절하고 확실한 대응을 한다면 단통법 아니라 단통법 할아버지가 있어도 팔릴 만큼 팔렸을 거다. 왜 맨날 엉뚱한 곳 탓만 하고 있는 건지 대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