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가수를 알게 되는 과정
세상에는 무수하게 많은 가수가 있고 그룹이 있다. 그리고 비슷한 식으로 수많은 케이팝 그룹이 있고 솔로 싱어와 래퍼 등등이 있다. 아무리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물론 이걸 다 들으면서 살 수는 없다. 그건 업계 종사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차트 상위권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들을 시간이 날 때 둘러보는 정도고 때로 우연히 누군가를 알게 되고 머리 속 DB에 그런 게 쌓이게 된다. 심심하니까 그런 이야기 하나.
그러니까 시작은 여름에 나온 이벤트 싱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다.
원곡은 코나의 곡이었고 리메이크 되었다. 꽤 많은 가수들이 참여했는데(썸머 일레븐인 걸 보면 11명이다) 너무 중구난방이라 이 멤버 조합이 대체 어떻게 해서 나온 건지를 짐작하기는 꽤 어렵다. 여튼 곡이 나오기 전 정채연이 에이핑크랑 콜라보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아무래도 판을 벌린 건 MBK의 정채연 띄우기 일환... 정도로 생각된다. 그리고 에이핑크의 보미, 남주를 비롯해 서인영, 이석훈, LE 등이 참여했다.
처음에 듣게 된 건 대체 뭘 내놓는다는 거지...라는 생각 정도로 들어봤다. 정채연은 내레이션만 했지만 서인영, 이석훈은 물론이고 에이핑크도 그렇고 우태운, 양다일, 부라더수, 챈슬러 등 다른 참여자들도 어쨌든 자기들의 영역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고 그러니 자기가 뭘 해야 하는 지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고로 딱히 굉장할 건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것도 없이 그래도 높은 레벨의 상태로 무난히 흘러간다. LE 파트가 확실히 좋았고, 남주도 꽤 좋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신 스틸에 성공하신 분이 있었으니 바로 2분 25초...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자분이 갑자기 환기되는 부분을 부르는데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건 배치의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 이 목소리에 이런 부분이면 도드라지게 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 있는 다른 이들은 그런 식으로 채울 수는 없을 거다.
어쨌든 모르는 분이라 대체 누구신가 하고 찾아봤더니 강민희, 미스에스의 멤버다. 사실 미스에스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곡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꽤 예전에 제목보고 미스에이가 이런 노래를 냈었나 뭐 이런 생각으로 클릭했다가 엥 아니잖아? 정도가 거의 전부다.
미스에스는 원래 멤버가 4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만 남아있다고 한다. 강민희는 2012년에 새로 들어갔는데 91년 생이니까 서현(소녀시대), 초롱(에이핑크), 아이린(레드벨벳) 즈음과 동 세대군... DSP 연습생이었다가 브랜드 뉴 뮤직으로 옮겨서 데뷔했다고 한다. 아이돌이 별로여서 그랬다고 하는데... 걸 그룹했으면 써먹을 곳이 참 많을 듯한 목소리인데 범 걸 그룹의 팬으로써 좀 아쉽다.
DSP 연습생 출신이었고 나이대를 보면 카라 데뷔 두고 경쟁하던 시절인 건가... 여튼 지금 아이돌 들하고 연결점이 좀 있겠다. 그리고 다른 멤버인 JACE와 나이 차이가 좀 있다.
- 찾아보니까 DSP에서 H양, 구하라, 강민희가 멤버 자리를 두고 최종 경쟁을 했는데 떨어졌다는 거 같다. 구하라가 라이벌이면 아무래도 곤란하지... 그런 분은 어떻게든 동료여야 한다.
근데 이 곡은 은근히 안 어울리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차라리 솔로곡이 낫다.
미스에스의 가장 최근 곡은 올해 3월에 나온 "영혼없이 말하지마"라는 곡이다.
미스에스의 곡은 제대로 처음 들어봤는데... 으음... 분명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무난하게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미가 좀 없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새로운 보컬과 그룹을 하나 알게 되었으니 이제 또 컴백을 하거나 방송 같은 데서 보면 챙겨 보게 되겠지. 이런 식인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