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속

에이프릴과 우주소녀가 컴백했다

macrostar_everyboop 2017. 1. 4. 11:54

에이프릴과 우주소녀가 컴백했다. 두 팀은 흥미롭게 겹치는 부분들이 좀 있는데 둘 다 원래 있던 팀이었고 프듀 출신이 나중에 들어가 새로 팀 정비를 했다. 에이프릴에는 이번에 IBI의 윤채경이 들어갔고 우주소녀에는 저번에 IOI의 유연정이 들어갔다. 둘은 프듀를 함께 거쳤을 뿐만 아니라 소녀온탑으로 '같은 곳에서'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 팀은 강시라-김도연-김소혜-김소혜-유연정-윤채경-한혜리고 IOI와 IBI의 주축이 된 분들이다. 


뭐 두 팀이 1위를 놓고 서로 타이밍을 봐야 하는 그런 상황도 아니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 함께 연예계 뉴스와 커뮤니트 등에서 함께 거론되며 파이를 키우는 건 괜찮은 일이다. 팬들은 좀 피곤할 지 몰라도 이들은 이제 1, 2년차고 아직 갈 길은 멀고 올라야 할 곳은 여전히 높다.





에이프릴이 차트인을 걱정할 그룹은 아니었지만 팅커벨 때 발매 후 진입을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대략 70, 80위 권대 정도였는데 이번에 50위 권으로 차트 진입을 했다. 전형적인 걸 그룹 스타일 곡으로 반응이 꽤 좋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가 더 기대된다. 예능, 음방 등 한 발 한 발이 너무나 중요한 상황이고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이 곡을 듣게 만들어야 한다. 좋은 곡을 받아 놓고 이걸로 어떻게 키워내느냐는 소속사의 기획 몫이다. DSP의 능력이 필요하다!


윤채경은 2016년 한 해 동안 소녀온탑, 시계, C.I.V.A, IBI라는 4개의 그룹으로 각각 차트인을 한 이상한 기록이 있다. 게다가 모두 임시직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정식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 및 차트인을 성공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뭐 정말 작년 한 해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했던 기나긴 노력이 헛되지 않은 순간일 듯.


사실 에이프릴은 너무 유치원, 초등학생 정도 느낌의 콘셉트로 대체 이런 걸 들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오글거림이 문제였는데 이번에 그룹 재 정비를 하면서 적어도 고등학생 정도로는 성장한 거 같아서 오글거림의 정도는 덜하다. 물론 아직 '동화 나라'를 버리지는 못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가면 2, 3년 쯤 지나면 콘셉트를 바꾸기 위해 기존 팬층을 버려야 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과 만날 수 있다. 미묘한 줄타기 속에서 적어도 고등학생, 성인 팬들을 끌어 낼 수 있는 콘셉트로 어떻게 은근슬쩍 바꿔가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하다.


여튼 이 팀은 암울한 DSP의 기획 속에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있고 그래도 인지도도 있는 진솔과 채경이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을 못 키워내면 안되지.







약간 이해가 안 가는 게 우주소녀는 어제 0시에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출시해 놓고 유튜브 어떤 채널에도 올리지 않고 있다. V앱과 네이버 캐스트에만 올라왔는데 네이버와 모종의 딜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그게 좋은 생각일까...

이 뮤직비디오는 뭐랄까... 이 팀은 현재 자본을 걱정하진 않는다라는 걸 굉장히 뚜렷하게 보여준다. 유연정이 들어간 후 나왔던 첫번 째 곡이자 이 전 활동곡이었던 '비밀이야'가 유연정의 가치를 매우 잘 보여줬고 또 곡도 귀에 쏙쏙 들어와서 뭔가 확 클 수 있는 발판이 될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곡은 좀 애매한 데가 있다. 여튼 진입 30위 권대로 저번과 비슷하다.

유연정이 훌륭하긴 한데 다른 멤버들과 실력의 차원이 좀 다르고 전반적으로 분량이 굉장히 많다. 멤버가 13명인데 곡의 60%를 이 분이 부른다. 즉 기존 보컬 라인의 분량이 대폭 유연정 몫으로 넘어가면서 그룹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전체 발란스에 문제가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구성의 그룹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측면에서 보자면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유연정이 없다면 지금처럼 성장해 가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또 있다. 인지도 있는 멤버가 성소 그리고 다영, 엑시 정도일텐데 지금 당장으로는 너무 먼 길을 가야 한다... 지금 라붐을 보면... 유연정 들어오기 전에는 차트인도 못했었다. 

결국 지금의 언발란스를 극복할 방법이 없고 이번 곡을 보면 극복할 생각도 당장은 없는 거 같다. 그룹이 분명히 성장하고 있긴 한데 이거 이대로 계속 가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스타십, 우주소녀는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지 보는 게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


여튼 이 두 팀도 앞으로 걸 그룹 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라 믿는다. 부디 탑 티어로 성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그리고 IBI의 결성 과정을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본 사람 중 한명으로 IBI가 다시 뭐라도 한 번 하게 될 방법은 그 다섯 명 모두가 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하는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빨라도 몇 년 후의 일이겠지만 부디 그게 가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