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과 우주소녀가 컴백했다
에이프릴과 우주소녀가 컴백했다. 두 팀은 흥미롭게 겹치는 부분들이 좀 있는데 둘 다 원래 있던 팀이었고 프듀 출신이 나중에 들어가 새로 팀 정비를 했다. 에이프릴에는 이번에 IBI의 윤채경이 들어갔고 우주소녀에는 저번에 IOI의 유연정이 들어갔다. 둘은 프듀를 함께 거쳤을 뿐만 아니라 소녀온탑으로 '같은 곳에서'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 팀은 강시라-김도연-김소혜-김소혜-유연정-윤채경-한혜리고 IOI와 IBI의 주축이 된 분들이다.
뭐 두 팀이 1위를 놓고 서로 타이밍을 봐야 하는 그런 상황도 아니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 함께 연예계 뉴스와 커뮤니트 등에서 함께 거론되며 파이를 키우는 건 괜찮은 일이다. 팬들은 좀 피곤할 지 몰라도 이들은 이제 1, 2년차고 아직 갈 길은 멀고 올라야 할 곳은 여전히 높다.
에이프릴이 차트인을 걱정할 그룹은 아니었지만 팅커벨 때 발매 후 진입을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대략 70, 80위 권대 정도였는데 이번에 50위 권으로 차트 진입을 했다. 전형적인 걸 그룹 스타일 곡으로 반응이 꽤 좋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가 더 기대된다. 예능, 음방 등 한 발 한 발이 너무나 중요한 상황이고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이 곡을 듣게 만들어야 한다. 좋은 곡을 받아 놓고 이걸로 어떻게 키워내느냐는 소속사의 기획 몫이다. DSP의 능력이 필요하다!
윤채경은 2016년 한 해 동안 소녀온탑, 시계, C.I.V.A, IBI라는 4개의 그룹으로 각각 차트인을 한 이상한 기록이 있다. 게다가 모두 임시직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정식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 및 차트인을 성공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뭐 정말 작년 한 해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했던 기나긴 노력이 헛되지 않은 순간일 듯.
사실 에이프릴은 너무 유치원, 초등학생 정도 느낌의 콘셉트로 대체 이런 걸 들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오글거림이 문제였는데 이번에 그룹 재 정비를 하면서 적어도 고등학생 정도로는 성장한 거 같아서 오글거림의 정도는 덜하다. 물론 아직 '동화 나라'를 버리지는 못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가면 2, 3년 쯤 지나면 콘셉트를 바꾸기 위해 기존 팬층을 버려야 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과 만날 수 있다. 미묘한 줄타기 속에서 적어도 고등학생, 성인 팬들을 끌어 낼 수 있는 콘셉트로 어떻게 은근슬쩍 바꿔가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하다.
여튼 이 팀은 암울한 DSP의 기획 속에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있고 그래도 인지도도 있는 진솔과 채경이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을 못 키워내면 안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