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속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가 시작된다

macrostar_everyboop 2017. 2. 6. 18:03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가 2월 10일 시작된다. 소문은 많았는데 날짜가 다가오니 스텝이 매우 빨라져서 오피셜하게 멤버를 공개하고 티저가 나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이 프로그램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복잡한 사회적 상황 아래 놓여있다. 여튼 시즌 1은 여자 예능이라는 게 없어졌다는 데 불만을 품고 시작했고 언니쓰로 큰 화제를 만들어내는 데도 성공했지만 티파니 문제 이후 지지부진하다가(물론 그 후로도 한참을 했다) 좌초하고 말았다. 보기 나름이겠지만 티파니 문제 - 하차를 하기 까지 - 는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뭐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 보고...

언니들이 있긴 했지만 여성 예능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예전에 여기서 떠든 청춘불패나 영웅호걸 류의 여성 아이돌 예능(링크)이 공중파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여전히 의문이고 그나마 비디오 스타 정도가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시즌 2도 여러 화제성을 함께 껴안고 등장했다. 무엇보다 IOI가 끝난 전소미의 첫 번째 예능이고, 2NE1을 탈퇴하고 YG를 나와 뮤직웍스에 가있는 공민지의 오래간 만에 예능이자 첫 번째 공중파 레귤러 예능이다. 게다가 한채영, 강예빈도 나오고 홍진영도 나온다. 

김숙이 여기에도 나오나 싶지만(송은이에서 김숙으로 이어지는 여성 예능 가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건 사람이 없는 탓도 있고, 이런 데서 주된 롤을 맡을 만할 사람을 키우지 않고 있는 방송사의 문제도 있다. 신봉선, 김신영은 여전히 패널 정도로만 써먹는다. 박나래가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뭐 어쨌든... 시즌 2 티저를 보다 보니까 시즌 1 티저와의 간극이 눈에 띈다. 시즌 1 티저는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시즌 1은 여성 예능이 없어!라는 말에서 시작했지만 시즌 2에는 그런 말이 없다. 이건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이미 여성 예능으로 이미지가 박혀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수도 있고, 시즌 1이 계속 되지 못한 데에 여성 예능이라는 말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의 발로일 수도 있다. 




 
티저라는 게 모토와는 다르다. 하지만 양쪽 티저에 포함되어 있는 하나의 문장들은 이 방송으로 뭘 하려는 지를 나름 포괄하는 이미지가 될 거는 분명하다. 시즌 1은 명백히 여성 예능이 무게의 중심으로 '걸크러시 예능이 온다'였다. 시즌 2는 '누구의 인생이건 꿈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라고 적혀 있다. 주제는 더 포괄적이고 동시에 남녀 구분이 무의미한 보다 일반적인 이야기다. 

어쨌든 이런 방송은 명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새로운 여성 예능인을 발굴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해질 수 있다. 여하튼 이제 장판은 깔렸고, 그 소중함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이제 방송의 역량이다. 뭐 이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 하나로서 역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