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D의 돈 리콜 안무 영상이 올라왔다
K.A.R.D는 현재 매우 특이한 지점에 올라가 있다. 케이팝이 점점 팬덤 중심의 시대로 가고 있는 와중에 혼성 그룹이 나온 것도 특이한 일인데 이런 그룹이 DSP에서 나왔다는 것도 신기하다. 게다가 처음에는 혼성이라길래 의구심이 좀 있었지만 멤버 조합이 상당히 좋고, 곡도 전형적인 케이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사실 아직 정식 데뷔 전인데(오나나, 돈 리콜에 이어 한 곡을 더 내고 정식 데뷔를 한다, 대체 왜 이렇게 하는 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다. 사실 해외 반응이 앞으로 이 그룹의 운명을 바꿔 놓을 지도 모르는데 오나나의 유튜브 조회수는 1천만을 넘었고 돈 리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멜론에는 차트인도 못했지만 아이튠스 메인 차트에는 두 번 다 올랐다.
여튼 얼마 전 브이앱에서 돈 리콜 합산 조회수(공식 계정과 1theK)가 777만을 넘으면 안무 영상을 공개한다는 공약을 걸었는데 금새 넘어섰다. 그룹의 배경에 관해서 프리퀄 뮤비를 통해 상당히 여러가지 퀴즈를 내놓고 있는 콘셉트의 그룹이라 왜 하필 777만인지도 궁금한다. 여튼 안무 영상이 나왔다.
살짝 복잡한 내용을 담은 뮤비에 비해 안무 영상은 매우 깔끔하게 동작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위 영상은 오나나의 안무 영상과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다.
이게 처음 나왔던 오나나 안무 영상이다.
둘을 비교해 보면 오나나는 모두 블랙, 제이섭만 흰 티셔츠고 돈 리콜은 모두 화이트다. 소민, 지우 여성 멤버 쪽을 보면 오나나에서는 지우가 망사 스타킹, 소민은 니 삭스를 신었는데 돈 리콜에서는 반대로 바뀌어서 지우가 니 삭스, 소민이 망사 스타킹을 신고 있다. 지우와 소민은 롤이 조커라는 점에서 겹치는 데 아마 이와 관련이 있을 거다.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아마 세 번째 뮤직 비디오에서 이 두가지 모습을 통합 극복하며 무엇인가 완성을 하고 이와 함께 정식 데뷔를 하게 되는 코스를 가게 될 거다.
다만 처음에 밝혔던 히든 멤버가 오나나에서는 허영지였지만 돈 리콜에서는 오리무중인데 예전 브이앱을 뒤적거리다가 히든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들었다. 즉 어떤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거 같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777만 공약을 걸었던 영상을 보면 돈 리콜의 다른 버전도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오피셜 뮤직 비디오를 보면 오나나의 장면이 돈 리콜에서 겹쳐 나온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은 많지만 이렇게 공을 들여가며 데뷔 전에 세개의 곡을 가지고 만들어 가는 건 드물다는 점에서도 K.A.R.D는 특이한 길을 가고 있다. 약간 다른 방향이지만 이달의 소녀의 경우도 데뷔 전 아주 복잡한 사전 작업을 하며 곡을 발표하고 있다.
뭐 어쨌든 K.A.R.D는 무엇보다 곡이 좋다. 사실 에이프릴에서 나온 소민을 쫓아 이 그룹을 보게 되었지만 지우도 훌륭하고(특히 돈 리콜 시작할 때 목소리는 굉장히 멋지다) 게다가 남자 멤버 비엠과 제이섭도 제대로 롤을 수행하고 있다. 또 이 멋진 분위기의 곡과 다르게 멤버들이 무대 밖의 모습에서는 상당히 귀여운(심지어 남자 멤버들도) 면을 보이고 있는데 이 사이에 묘한 갭이 나타난다. 이런 요소는 상당히 좋은 점이다.
물론 이 그룹이 DSP 소속이라 과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고자 하는 방향을 묵묵히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한때 헤매는 거 같은 DSP의 그룹은 멤버 교체를 거치며 에이프릴과 K.A.R.D로 다들 제 자리를 찾았다. 이제 비로소 제대로 본연의 색을 내기 시작한 거 같다. 2017년 이 두 그룹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 히든 트랙이 공개되었고 돈 리콜 영어 버전이었다. 즉 오나나의 히든은 멤버(허영지)였고 돈 리콜의 히든은 트랙이다. 그리고 오나나는 K, 돈 리콜은 A로 시작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다음 곡에는 멤버와 트랙이 아닌 히든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곡은 R로 시작할 거다. 여튼 이런 식으로 다음에 뭐가 나올지 생각해 보고 나오면 비교해 보고 이런 잔재미가 또 이런 류 아이돌 그룹이 주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