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

언니쓰 시즌 2가 끝이 났다

macrostar_everyboop 2017. 5. 27. 18:29

언니쓰 시즌 2가 끝이 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의 언니쓰... 언니쓰 2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 1보다 재밌게 봤는데 그건 김숙 - 홍진경의 롤이 보다 확고하게 정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숙이 방송의 실질 리더 역할을 하면서 진행을 하고 전체의 안정을 꾀했고 그 덕분에 홍진경이 맘대로 날 뛸 수 있었다. 


이 두 베테랑 예능인을 제외하면 한채영, 강예원, 공민지, 전소미가 있는데 내버려 두면 방송 진행이 어려워질 테고, 홍진영은 각개 플레이 및 가수의 입장에서 위 아래 연결 역할을 했으니까... 즉 이 방송은 멤버 조화가 상당히 좋았다. 한채영과 강예원이 갑자기 걸 그룹을 뛰게 된 나름의 이유를 지녔기 때문에 사실 스토리의 중심 - 극복의 시간들 - 이라고 볼 수 있고 공민지와 전소미는 현역 아이돌로 막내 역할과 동시에 방송의 선생 역할을 했다. 




가만 보면 구조가 최연장자 - 예능인, 걸 그룹과 가장 거리가 멈 / 중간 - 배우, 이유를 지니고 있고 프론트 역할을 할 수 있고 걸 그룹과 거리 중간 / 막내 - 현역 아이돌, 막내 역할과 동시에 선생 역할 이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예능인과 배우 사이에 홍진영을 넣어 놨다. 뭔가 방송의 야심이 느껴진다... 

여튼 김숙이 나름 손해를 봤을 거 같은데(김숙 팬들은 이 분이 날뛰는 걸 원했을 테니까, 나도 그랬고) 대신 이렇게 포지션을 잡아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송은이가 보통 하던 역할이다, 송은이가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면 김숙이 날뛴다, 신봉선도, 김신영도 날뛴다... 등등) 이런 류 예능에서 무게 중심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 같다.

약간 불만은 예능이 너무 감동으로 흐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였다. 언니쓰 1도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방송을 보고 시청자가 감동을 하면 몰라도 방송 안에서 출연자가 감동하는 거에는 별로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출연자의 감동이 시청자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건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고 그걸 노리다가 망한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 등등) 수두룩하다. 여튼 개그맨은 자기 개그에 먼저 웃어버리면 안되는 거다. 

그런데 그걸 홍진경이 정말 훌륭하게 막아줬다. 아 이건 민망해서 더 못보겠는데 하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는 홍진경. 특히 김형석한테 한 상 차리고 간 모습과 강예원 울 때 방구 낀 장면은 정말 굉장했다. 옷도 뭘 입어도 어떻게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어쨌든 시청률이 너무 안 나와서 시즌 3는 못보겠구나 했는데 멜론 1위를 하면서 체면 치례는 충분히 했고 시청률은 몰라도 화제성은 충분하다는 걸 증명했다. 화제성을 이익으로 만들지 못하는 건 방송의 책임이 아니라 방송국 경영의 책임이다. 그러므로 이 방송은 잘못이 없고 시즌 3를 하지 않는다면 그저 무능한 경영을 증명할 뿐이다.


그러니까 시즌 3를 기대한다. 뭐 꼭 걸 그룹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 도전기를 20회, 25회 정도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오래간 만의 여성 예능이 또 막을 내렸는데 이제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이 찾아온다. 뭐 언니쓰와는 약간 다르고 걸 그룹 7인 뿐이라 아마도 초반에 상상을 뛰어 넘게 어색하게 흘러갈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걸 가지고 참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된다. 이 분들이 중심이 되어 흩어져 청춘불패나 영웅호걸에서 그 분들이 했던 롤 - 어느 예능에 가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내는 - 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전소미는 아이오아이 - 언니쓰에 이어 프로젝트 3탄이고 김소희도 CIVA - 아이비아이에 이어 프로젝트 3탄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