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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KT가 문자 메시지(SMS) 용량을 국제 표준에 맞게 140 byte로 늘린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 있다.

http://macrostar.tistory.com/301 

그 포스팅에서 이렇게 바뀐 이유에 대해 KT의 모 본부장이 '고객에게 좀 더 많은 혜택 제공, 글로벌 표준 선도 노력의 일환으로 채택'이라는 인용도 올려놨다. 노키아 때 문제를 겪기는 했지만 어쨋든 지금이라도 늘려주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오늘 기사가 하나 나왔다.

http://m.media.daum.net/media/digital/newsview/20111031113211506

이 기사에 의하면 아이폰이 iOS 5로 업데이트되면서 국내 표준을 지원하지 않게 되었고, 전송이 불가능해지므로 그래서 KT는 할 수 없이 SMS를 국제 표준에 맞게 개편했다는 거다. 그러면서 '아이폰 4S 업데이트에 국내 SMS 난리났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놨다.

처음에 이 기사를 읽고 그럼 그렇지, KT가 누구 좋으라고 140byte로 문자 메시지를 늘려주겠냐,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뭔가 이상하다.


 

* 우선, 제목 - iOS 5는 4S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4, 심지어 3gs도 들어간다. 아직 4S는 국내에 나오지도 않았다. 아마 iOS 업데이트로 국내 SMS 난리났다라고 하면 뭔지 잘 모를 거 같으니 아이폰이라고 붙인 거 같다.
 

* 그리고,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iOS 5가 국내 SMS를 지원하지 않게 되었고, KT만 그걸 서포트하게 되었다면, 그리고 그 미지원으로 사용이 불가능해 진 거라면 이미 iOS 5로 업데이트한 아이폰들이 많은 현 상황에서 KT를 제외한 SK와 LG U+간의 메시지는 불가능해야 말이 된다.

나는 KT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SK나 LG U+와 주고받는 메시지가 지금 안되고 있는 건가? 아니면 SK를 이용해 iOS 5로 업데이트한 아이폰 사용자는 SMS 전송이 불가능한 건가? 아마 그랬다면 꽤 시끄러웠을 거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 제목의 마지막은 '국내 SMS 난리났다'이다. 난리났다의 주어는 국내 SMS다. 어디의 어느 부분이 난리가 났다는 걸까? 혹시 140에서 80이나 90으로 줄어들었다면 난리가 났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늘어난 거니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 상관이 없다.

사회 내에서 객관자를 자처하는 언론사의 입장이 대변하는 게 과연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난리가 났다고 할 만한 걸 찾자면 통신사의 SMS 시스템 같은 것일거다. 어쨋든 귀찮은 작업을 해야 했을테니까. 하지만 저번에 말했듯 KT의 경우 이미 노키아 시절에 140byte를 허용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90byte로 제한한 적이 있다.

당시 소리 소문없이 순식간에 이뤄졌는데, 140에서 90으로 바꾸는 거나, 90에서 140으로 바꾸는 거나 별로 다를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 역시 사실 마케팅에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면, 소비자 쪽에 불이익이 되는 거였다면 소리 소문없이 순식간에 바꿔놨을 거다. 그게 KT의 노키아 SMS 정책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KT 쪽에서는 엄살부릴 일도 없고, 돌아가는 걸 보면 약간 자랑질을 더해 마케팅으로 활용할 생각은 있어 보이지만 엄살 부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난리의 주체는 KT도 아니다.

도대체 저 제목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 KT가 엄한 짓 하는 거 잘 알고, 좀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왜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안 쓰고 저런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로 데이터 트래픽과 하드 디스크와 종이와 인쇄기, 그리고 저 기사를 쓴 기자의 옷과 책상과 노트북과 난방이나 냉방 장치와 출퇴근하는 도로와 전기와 석유 같은 걸 낭비하고 있는 걸까.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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