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요새 이상한 뉴스들이 많고 대부분은 다시 한 번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는 게 사실인데 "자발적 가난 실험"이라는 기사가 있길래 잠깐 써 본다. 기사는 여기(링크). 


내용에 의하면 오피스텔 임대 수익 120만원으로 시골가서 편하게 산다가 전부 되겠다. 즉 일하지 않고 120만원을 받아서 사니 가난이다...가 이 분이 말하는 가난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만약에 임대 중인 오피스텔에 갑자기 공실이 생기면 대체 어떻게 하실 건지 궁금한데 그거야 뭐 알아서 하실 문제고...


이 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자 출신이라는 분이 가난이 뭔지 전혀 모른다는 거다. 가난은 단지 작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다. 이 분은 너무나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오피스텔이든 뭐든 자산 중 하나를 급매로 처분하면 된다. 손해를 볼 지 언정 막을 수는 있다. 여튼 가난이라는 건 대부분의 경우 끊임없이 노동을 해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걸 말한다. 은퇴 나이가 훨씬 넘어서도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절대 안되는 상태다.


저 위 분이 말하는 "자발적 가난 실험"이라는 건 정확히 말하면 그냥 여유있는 상태일 때 잠정적 은퇴일 뿐이다. 뭐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가난이라는 말이 저렇게 오용되면 실제 집행되어야 할 국가의 복지 제도에서 다뤄야 할 가난도 오용된다. 예컨대 "하우스 푸어"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선거 등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계층이라는 이유로 엄한 곳에 "푸어"라는 말이 붙어 마치 그들이 세금을 사용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인 것처럼 굳어 버렸다. 주택 가격이 최근 살짝 회복새를 보이니까 잠깐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 이미 박혀있으니 언제라도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어쨌든 고려 말에서 조선 초 한량의 의미는 "일정한 직사없이 놀고먹는 양반 계층"이었다. 조선 말에 가서야 여기에 "돈을 잘 쓰는"이라는 의미가 붙었다. 즉 맨 위 기사의 분은 본래적 의미의 한량이 되는 법을 실험하고 계신다고 볼 수 있다. 뭐 2015년 시점에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아도 되는 자리이니 가난 실험이니 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잘난 척을 더 하시길(자발적 가난이라는 말도 꽤 음흉한 시점의 잘난 척이긴 하지만). 뭐 인터넷 커뮤니티 네임드 정도는 될 수 있을텐데.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