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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케이가 걸스피릿에 나간다고 했을 때 대체 이 분이 이 방송에서 얻을 게 뭔가 걱정을 했었다. 애초에 걸스피릿은 기회가 없어서 운이 닿지 않아서 묻히고 있는 걸 그룹의 보컬을 재발굴하는 데에 목표가 있고 케이는 1위를 못했을 뿐 이미 어느정도 증명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컨데 이제 신인인 오마이걸의 승희, 오랜 연차가 있지만 여전히 무명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베스티의 유지, 극복해야 할 세상의 시선이 있는 레이디스 코드의 소정 등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그 외에 자기가 누군지를 알려야 하는 수많은 그룹의 메인보컬이나 리드보컬들도 있다. 하지만 케이는 잘 해야 본전이고 못 하면 욕이나 먹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는 지금까지 봤을 때는 이 기회를 아마도 모든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 승희야 경연 프로그램 출신이니까 뭐 잘 할 거라는 게 명백했고, 유지는 누가 뭐래도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알아주는 보컬이고, 소정 역시 자기 만의 톤이 매우 선명한 좋은 보컬이니까 그렇구나 싶지만 케이가 이런 식으로 해낼 지는 몰랐다. 참고로 스피카 보형은... 이 그룹은 모든 멤버가 잘 하는데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마치 보컬 강사와 댄스 강사가 만든 그룹 같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걸 어떻게든 극복해 낼 기회로 삼았으면 했는데 아직까지는 잘 안되고 있는 거 같다.



케이 이야기를 다시 해 보자면 지금까지 생각해 온 케이의 문제점은 감정 상태가 너무 일정하다는 거다. 즉 평시가 0, 아주 슬픔이 -100, 파안대소가 +100이라고 생각을 하면 케이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30정도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야말로 기계 같은 안정감인데 이게 문제가 러블리즈의 콘셉트와 닿을 때 나온다. 러블리즈의 곡들은 남자랑 뭔가 잘 안 풀린 안타까움이 주류인데 그 와중에도 계속 30의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런 면에서 러블리즈가 조금 더 밝은 곡을 하면 케이...를 비롯해 미주와 예인, 지수가 확 살아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걸스피릿처럼 혼자 하는 거라면 장점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면서 폭을 넓히면 되는 거고 케이는 눈에 확 띄게 자신의 포텐과 존재, 활동 가능 영역을 증명해 내고 있다. 뭐랄까 위 감정 점수에서 마이너스의 영역이라면 아직 모르겠는데 플러스의 영역이라면 거의 모든 범위를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새 보면 정극은 아니지만 연기도 곧잘 하든데 지금까지 하는 거 보면 랩을 시켜도 잘 할 거 같다. 괜히 케파고가 아닌... 그리고 이런 거 보면 유명 방송이 아니더라도 어딘가 예능에서 레귤러 MC를 하면 참 좋을 거 같은데... 연예인의 포텐을 깨우치는 데는 역시 예능 MC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면 승희, 케이 그리고 유지, 소정, 보형 정도 빼고는 다들 연습과 투자를 너무 안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던데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에겐들 소중하지 않은 무대가 있겠나. 다들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멤버들과 이렇게 격차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건 역시 재능, 지금까지의 노력,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숙련에서 이미 나있는 차이가 이렇게 모아 놓으니 보여지는 거라 생각된다. 세상에는 벼락치기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다. 부디 이런 방송이 계기가 되어서 다들 좋은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길 바랄 뿐이다. 진솔 같은 경우 보면 마이웨이로 잘 해내고 있잖아. 세상에 길은 많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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