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아이폰 3gs를 쓰고 있었는데 사실 크게 문제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게임도 포켓 플레인이나 가끔 하는 정도에다가 웹서핑 등 텍스트 위주의 사용이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트위터 정도였기 때문이다. 카메라도 크게 불만은 없었다.
그러고 있었는데 동생이 갤노트 2를 구입하면서 아이폰 4를 줬다. 뭐 안 봤으면 개의치 않았겠지만 역시 해상도의 막강한 차이란... 그 와중에 4s와 5도 좀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물론 좋긴 하지만 아직은 기변의 욕구는 잘 모르겠다. 잠깐 들끓었다가 지나고 나니 뭐 그냥 저냥 써도 되겠네 싶다. '최신형' 이런 말도 좀 별로고.
여하튼 문제가 있었는데 동생이 아스팔트에 한 번 떨어트리는 바람에 뒷판 유리가 깨지고, 카메라 렌즈 부분에 심각한 기스가 나 있었다는 것. 유리 깨져 있는 거야 상관없는데 렌즈는 좀 문제다.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항상 이렇게 나왔다.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드는 건 선호하지만 이건 좀 곤란하다. 그래서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리퍼 기간 지난 지 1년도 넘었고, 보험도 물론 없고 그래서 우선 사설 수리를 알아봤는데 대충 35,000원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더 저렴한 곳도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아이폰 4의 경우 뒷판 교체는 무척 쉽다고 해서 부품을 알아봤는데 검색해 보면 10,000원 안팎 정도 한다.
문제는 이것들이 거의 다 정품 뒷판이 아니라는 점. 후기를 읽어보면 원래보다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뒷판이 카메라 렌즈 부분과 일체형이라 같이 바뀐다), 어쩐다 저쩐다 말이 많아서 좀 불안해졌다. 괜찮겠지 싶지만 혹시 모르는 거라.
정품 뒤판의 경우 판다는 곳이 있긴 한데 확신하기가 어렵고, 가끔 중고 장터같은 데 믿을 만한 정황의 물건이 나오는 거 같지만 마냥 기다리는 것도 짜증나고(마냥 기다림은 분명 비용이다)해서 외국 사이트를 알아봤더니 iFixit에서 가격이 49불 정도 한다. 이건 너무 비싸잖아...
좀 더 찾아봤더니 아이폰 뒷판과 배터리 교체의 경우 리퍼 기간이 지난 다음에도 공식 AS 센터에서 유료 교체가 된다고 한다. 배터리는 알고 있었지만 뒷판은 정말 되는 거야 이러면서 찾아봤지만 대부분 사설 수리점에서 리퍼 기간 넘으면 비싸, 사설 수리점으로 오세요~ 하는 이야기만 나오고 하길래, 일단 가보자 싶어 용산 아이파크 몰에 있는 올레 AS 센터에 찾아갔다.
예전에 3gs 리퍼 받을 때 나름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한참 기다려야 하고, 안 된다고 해서 다른 데 가고 뭐 그런...) 긴장했는데 대기자 수 0명이었고, 혹시 되나요? -> 되요, 10분 -> 끝, 별로 결제 순으로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요즘 정말 아이폰이 많이 안 팔리긴 하는 건가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여하튼 리퍼 기간 무관하게 뒷판 교체, 배터리 교체는 유상으로 가능하다. 이외에 진동 부분 어딘가 된다고 적혀 있었다. 뒷판 교체는 39,000원, 배터리 교체는 88,000원이라는 거 같다. 앞판이 깨질 경우엔 복잡해서 부분 수리가 안 되고 유상 리퍼를 받아야 된다는 거 같다.
그러므로 남들이 뭐라하든 오랫동안 사용할 생각이면 가능한 케이스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트리더라도 어떻게든 뒷판만 깨지게....
KT를 사용하고 있다면 올레 AS 센터에서 별을 가지고 결제가 가능하다. 40,000원 내는 거면 살짝 고민을 했을 지도 모르겠는데 딱히 당분간 올레 샵에서 기변할 계획도 없고, 별도 좀 남게 있었으므로 뭐 별로 할 이야기도 없이 금방 처리. 별 좋구나.
카메라 플러스로 살짝 건드린 사진. 여하튼 선명해졌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