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집에 들어오면 이런 저런 리뷰도 쓰고 하려고 했는데 PC가 영 말썽이라 매우 시큰둥해졌다.
의지의 문제라면 내 탓을 하고 말텐데, 이렇게 내 밖에서 뭔가가 - 특히 기계가 - 제멋대로 돌아가면 상심이 크다. 라면도 먹었으니 하나만이라도.
프로그램도 그렇고, 앱도 그렇고, 심지어 다른 블로그들이나 잡지도 그렇고, 약간 활발한 상태일 때는 제작자에게 코멘트를 많이 남기는 편이다. 물론 보내놓고 금방 후회하기는 하는데(-_-) 그래도 리액트가 있고 뭔가 좀 고쳐져서 더 나아지는 보람같은게 가끔 있다.
요 며칠 간 괜히 의욕적이 되서 남긴 리뷰 및 제작자에게 보낸 메일들을 앱 소개 겸 해서 올려본다. 아이폰 앱들을 몇 개 받아서 써보고 남긴 것들이다. 사진은 귀찮으니까 그냥 아이폰 스토어에 있는 거 하나씩.
1. Planner S
http://itunes.apple.com/us/app/planner-s/id412689047?mt=8
플래너 S라는 다이어리 앱이 런칭 기념으로 무료로 풀렸다고 여기저기 글이 올라와있길래 받아봤다. 리미티드 무료라는데 지금까지는 무료로 풀려있다.
여기에 보낸 메일은
일정 관리나 캘린더 등에 관심이 많아서 보자마자 써봤습니다.
무료로 풀렸을 때 받았네요, 감사드립니다 ^^
전반적으로 스티커도 귀엽고, 폰트도 귀여워서 마음에 듭니다. 특히 SNS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일정관리 앱이라기 보다는, 시간들여 꾸미는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은 분위기네요.
하지만 아이폰 안에서 캘린더 따로, 다이어리 따로 중복으로 사용하는 꽤 불편하니
아마 캘린더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텐데요.
실행할 때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편이고(일정 같은 건 빨리 볼 수 있어야 좋죠),
구글이나 기본 캘린더 등이랑 싱크가 안되서 완전 독립적으로 사용해야 된다는 게 조금 불편하네요.
그리고 일정 뒤적거리다가 '오늘'로 돌아오는게 없더군요.
더불어 위클리 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이폰 기본 캘린더에서 그게 많이 아쉽거든요.
더불어 이런 컨셉이라면 아예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정/사진 합쳐서 이메일로 보내기 정도만 있어도 가능할테니까요.
어쨋든 앞으로 발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일정관리 앱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사용해보면서 보낸 메일인데, 앱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내가 용도를 조금 잘못 파악한 듯 하다. 이건 일정관리 앱이라기 보다는 말하자면 예쁘게 꾸미는 지극히 개인적인 다이어리에 훨씬 가깝다. 말하자면 일기장처럼 사용하는 앱이다. 보낸 메일에서는 그렇게도 쓸 수 있겠다, 했는데 그냥 그렇게 쓰는 용도다.
그렇다면 사용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을 듯. 아예 좀 더 폐쇄적으로 - 비밀 블로그와 연동되게 한다든가 -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데 멀티태스킹이 지원되는 바람에 꺼놓고 다른 거 하다가 다시 열어보면 비밀번호가 풀린 채 그냥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디폴트로 들어있는 메모 중 하나를 지웠더니 앱이 다운되버리는 사태도 발생.
앞으로 이 앱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정가 4.99불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2. The Economist
http://itunes.apple.com/us/app/the-economist-on-iphone/id400658551?mt=8
유명한 잡지 앱. 이 앱은 무척 좋은데 호당 6개 정도의 풀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기사의 오디오 클립도 들어있다. 풀 버전은 앱 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풀 버전을 한 주 지나면 웹이나 PDF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봐야 되는게 아니면 무료 아이폰 버전으로도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금 어려운 영어 공부용으로 꽤 훌륭한 교재다 - 물론 난이도가 좀 있다.
하지만 이 앱은 오류가 좀 있다. 그걸 앱 제작사에 메일로 보냈는데 엉망인 영어라... 제대로 알아먹을지는 의문. 여튼 여기에 오류의 내용을 한글로 써보면.
아이폰을 무음 상태로 놓고 - 이 상태에서 앱을 구동 - 이어폰을 꼽지 않은 상태로 오디오 클립을 돌리면 스피커로 소리가 난다.
여기까지는 그려려니 싶다. 오디오 클립은 이어폰을 꼽고 들으면 된다.
하지만 - 오디오 클립을 중지하고 - 이어폰을 빼고 - 이코노미스트 앱을 중지한 다음 - 아이폰을 써보면 일단 무음이기는 한데 - 게임이나 뭐든 효과음이 나는 걸 구동하면 스피커로 소리가 계속 난다.
안나게 하는 방법은 껐다 다시 켜는 수 밖에 없음.
말은 복잡한데, 결론적으로 오디오 클립을 돌리면 진동 상태가 저절로 풀린다는 의미. 고쳐주세요.
3. Runkeeper Pro
http://itunes.apple.com/us/app/runkeeper-pro/id300235330?mt=8
Runkeeper 프리 버전이 있었던거 같은데 안 보인다. Pro는 원래 9.99불이었는데, 1월에 무료로 풀리고 있다. 광고가 안 나온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Runkeeper Elite라는게 또 있어서 일년 19.99불, 매달 결제하면 4.99불인 유료 서비스가 또 있다. 이건 웹 서비스다. 하지만 딱히 이것까지는 필요없을 듯 하고, 광고 프리라는 점에서 일단은 충분.
한동안 Endomondo를 썼는데 그것보다 좀 나은 것 같다. 특히 웹 사이트가 깔끔하니 잘 만들어져있고, 트위터에 액티비티를 올릴 때 지도를 프라이빗하게 묶어놓을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앱을 설치하시면 놀러오세요. 저는 보통 줄창 걷기만 한답니다.
http://runkeeper.com/user/macr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