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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3 GTD와 캘린더, 아이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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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아이폰과 할 일 관리 앱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시작을 살짝 썼었다. 그 이후 다양한 todo 앱들을 계속 써보고 있다. 

살짝 정착한 앱은 appigo의 todo. lite 버전을 시험삼아 쓰고 있고, 나쁘진 않고, 구입할까 생각도 있지만 여전히 뭔가 조금 아쉬운게 사실이다.

그저 생활을 서포트하는 tool일 뿐인데 이것 때문에 골치가 아픈게 좀 웃기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여하튼 할 일도 별로 없고 심심하니까 머리 속도 좀 정리할 겸 캘린더나 GTD에 대한 이야기나 여기다 잠시 써보자.




우선 캘린더는 약속이나 일정같은 것을 올려놓는데 사용한다. 아이폰 기본 캘린더를 사용 중이고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놓고 있다. 구글 캘린더와의 연동은 심비안 시절부터 계속 하고 있는데 이게 제일 편하다.

이제 GTD. GTD를 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 시간이 촉박해서 분초를 나눠 쓰는 처지는 아니고, 다만 자꾸 뭘 해야지 해놓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용한다. 메모를 해놓지만 메모지를 잃어버리고, 아이폰 메모장에 넣어놓고 보질 않는다. 결국 멍청하면 몸이 고생하는 법이다 -_- 

블로그 포스팅하겠다고 태그 붙여서 에버노트에 넣어놨는데 먼지만 쌓이고, 네이버 뮤직에서 음악 다운받아 놓고 나중에 아이튠스보다가 이 음반이 나한테 있었나 하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또 일과 관련해서도 그거 해야지.. 하는 상태로 계속 흘러가다가 난감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GTD는 캘린더와는 사용 패턴이 약간 다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양말과 속옷을 사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시가 급한 건 아니지만 어쨋든 사야한다. 이 경우 todo에 양말과 속옷 구입, due date는 대충 한 달 정도로 해놓고, 장소 태그를 시내로 해놓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장소 태그다. 앱마다 다른데 area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context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다.

이래 놓고 며칠이 흐르고 까맣게 잊어버린다(이게 문제다). 어느날 약속이 있어 시내에 갔다가 시간이 남았다. 시내에서 뭐 할 일이 없었나 하고 todo에서 시내 탭을 살펴본다. 아, 양말을 사야했었지.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할 일이 뭐 없었나 살펴보고, 집에서 뒹굴다가 집에서 할 일이 뭐 없었나 살펴보고, 일하다가 뭐 더 할게 없었나 살펴본다. due date(마감 시간)가 있는 일의 경우는 며칠 안에 마쳐야 할 중요한 일, 혹은 오늘까지 끝내야 할 일이 뭐가 있나 알게 만든다.

이에 비해 캘린더는 일의 시작이나 끝만 지정할 수 있다. 영어 공부를 해야지 하면 캘린더에는 11월 25일 7시~9시 영어 공부, 이런 식으로 기록된다. 매주 할거면 주간 일정으로 넣으면 되고, 일이 꼬여서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못하면 날짜를 옮기면 된다. 

GTD는 조금 다르다. 2시간 영어 공부, 마감은 일주일 후, 장소는 집, 이런 식이다. 집에서 뒹굴다가 남는 시간이 생겼을 때 뭐 하면 되나 하고 찾아보고, 영어 공부를 한다.

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일의 경우 GTD에 쓰기가 좀 난감하다. 아무래도 일회성, 프로젝트 같은 것들이 GTD에 관리하기 좋다. 이와 반대로 일회성 일들의 경우에는 캘린더가 좀 난감하다. 양말을 사고, 친구와 만나고, 또 뭔가 사고 하는 비슷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미리 정리해 타임 테이블로 만들어 픽스시켜놔야 한다. 안 그러면 시내를 2, 3번씩 나가게 될 수도 있다.


omnifocus의 context. 이 사람은 Mac 컴퓨터와 관련된 할 일이 3개 있는데 1개는 빨리 해야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 캘린더와는 다르게 알림이 중요하지 않다. 확실한 가시성, 배지 기능, 그리고 area나 context같은 장소나 일의 연계에 따라 함께 묶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싱크다. 구글 캘린더에서도 할 일 관리를 제공한다. 캘린더에서 할 일 탭을 보이게 해놓으면 화면 오른쪽에 길게 할일 리스트들이 뜬다. 날짜가 지정되어 있으면 캘린더에도 뜬다. 그런데 이게 기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indent가 있어서 카테고리 기능은 가능한데 tag도, context도, area도 없다. 어떤 식으로도 할 일들끼리 연관을 만들 수가 없다. 내가 사용하는 패턴으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편하다. 구글 메일에서도 볼 수 있고, 구글 캘린더에서도 볼 수 있다. 이메일을 받으면 바로 task로 넣을 수도 있다.

구글 캘린더와의 싱크를 포기하기도 그렇고, 쓰기도 그렇다. 결국 지금 내 상황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구글 태스크의 허접한 기능이다. 이것만 개선되면 그에 맞는 앱들이 나올테고 그러면 문제가 없다. Geetask나 Calengoo 같은 구글 태스크와 연동되는 앱들은 위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todo는 앱으로만 쓸까 생각하고 있다. 그랬더니 여러가지가 가시권에 들어오는데 시험삼아 이것 저것 써보기에는 가격도 문제다. omnifocus는 19.99불, things는 9.99불, Pocket Informant는 12.99불이다. 일단 todo lite가 태스크 10개 제한에 걸려서 못쓰고 있기 때문에 doit.im을 설치해서 써보고 있다. 이건 무료다. Things나 omnifocus의 깔끔한 모습이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일단은 doit을 써볼 생각이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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