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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8 iPad 단상

iPad 단상

모바일 2010. 1. 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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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가 어제 나왔다. 자다 깨서 트위터랑 클리앙에 올라오는 이야기 리프레시하면서 읽다가 이러느니 자세히 보자 싶어서 PC 키고 트위터 Ustream Live 중계로 봤다.

어쨋든 하루가 지난 다음에 드는 생각들에 대해 살짝. 기본적인 스펙이니 이런건 여기저기 많이 나와있으니 생략. 아직 만져본 일이 없으니(나 같은 마이너 뿐만 아니라, 유명 리뷰어도 만져본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보고 든 생각들이다.

 


생각해보면 애플은 개인-개인을 이어주는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itunes 뮤직 스토어가 나왔을 때 아, 그렇다면 이제 개인이 음악을 만들어서 올리고, 그게 인정 받으면 수익을 그냥 7:3(3은 애플 몫)으로 가지고 가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세상이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사실 애플이 음악에 있어 컨텐츠를 구분하는(아무리 그래도 아무거나 일단 올려놓고 대책없이 맘에 드는걸 찾아봐 하는 형식이 되기는 힘들테다, 이런 완전 자유 시장의 경우 더 평등해 질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걸 독점 자본주의의 역사가 증명한다) 능력까지 구비하는데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든다.

결국 음반사에게 능력있는 신인을 픽업하고, 교육시키고, 최고의 환경을 조성시키고, 홍보하는 역할을 넘기고 그 수수료를 주는게 낫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애플이 중계상을 할테니 너희들은 판매는 신경쓰지 말고 그 일이나 열심히 해라라는 뜻이 된다.


 

이 경우 희생양은 음반 소매상 들이다. 나라마다 환경에 따라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음반 시장은 CD 등 오프라인에서 mp3 시장으로 거대한 이동을 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나같은 경우 여전히 음반 중심으로 음악을 듣는데 익숙해, 싱글 중심의 재편성이 여전히 낯설다) 어쨋든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어플 부분은 살짝 다르다. 어플은 음악이나 책 보다 갯수가 훨씬 적고, 애플도 나름 일가견이 있는 부분이라 테크니컬한 제어가 아직은 가능하다.


 

iPad와 더불어 함께 런칭한 iBook 스토어 역시 뮤직 스토어 식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출판 - 개인 소비 형태로 가기는 너무나 멀고 애플이 출판 분야까지 테크니컬한 제어를 하기는 힘들다. 결국 애플이 노리고 있는 건 기존 eBook 시장과 더불어 오프라인 책방들이다. 뮤직 스토어가 타워 레코드 같은데 큰 타격을 입혔듯, iBook 스토어는 반스 앤 노블스에 타격을 입히게 될 듯하다.



종이책 시장을 노린다면 소설 뿐만 아니라 대학 교재, 잡지, 신문 같은 것들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고가에 무겁기까지한 대학 교재를 통으로 하드 디스크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있다. 또 잡지나 신문도 컬러 화면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만하다. 이 부분은 흑백 화면의 킨들과 차이가 나고, 협상 면에서도 유리하다. 신문사나 잡지사 쪽에서는 고갈되어 가고 있는 수익처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어차피 그들이 기댈 곳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를 품을 수 있다.

물론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수익처를 확보하고 있는 출판사는 새로운, 그리고 약하지만 분명한 약간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 위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eBook 시장은 명백하게 성장하고 있다. 결국 출판사 입장에서는 판매점이 다양해질 수록 좋은 일이지만 판매점은(애플이나 아마존 등등) 독점 계약을 원할테니 말이다. 결국은 얼마나 많은 출판사를 확보할 것인가 - 특히 대학 교재처럼 고가의 / 계속적인 매출이 있는 - 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분명한 것은 mp3 판매 시장에서는 애플이 선점자였지만, eBook 시장에서는 아마존이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앞에 나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 부분이 이 경쟁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하다.

 

어플 스토어는 한국에 들어왔지만 가격이라든가, 음반사와의 협의 문제 때문에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는 아직 한국에 들어와 있지 않다. iBook도 같은 형태의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eBook도 있고, 표준에 대한 문제도 있고, 출판사와의 협의 문제도 있고, 대형화되가고 있는 서점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역시 온연한 모습으로 국내에 선보이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은 원서를 특별히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닌 경우, 한국에서는 그냥 10인치 멀티미디어/게임 기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10인치 네비로 쓰는 사람도 꽤 있을 듯) 그 경우 기존의 넷북, pmp, 아이팟 터치, 기존 네비 등과 상당히 모호한 경계를 이루게 된다.



개인적인 견해를 좀 더 덧붙이자면 iPad에 상당히 기대가 크다. 이거 하나에 데스크톱 하나면 내 방에 산처럼 쌓여있는 책들과 CD들을 모조리 안보이는 곳에 깔끔하게 몰아보릴 수 있다는 점이(물론 100%는 불가능하겠지만) 가장 기대가 된다. - 생각해보니까 책장과 CD장 만드는 가구사에도 영향을 미치겠구나.


또 하나 - 이 글에는 구글의 존재가 배제되어 있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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