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Commodore라는 컴퓨터가 있었다. 회사 이름이 AMIGA였나 코모도어였나 하여간 그렇다. 거기서 약간 저렴한 쪽으로 코모도어, 조금 좋은 쪽으로 아미가가 있었다.
아미가에는 전설적인 시퀀서도 나왔었다. 몇 년 전만해도 아미가 시퀀서 동호회가 있었는데 요새도 있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어렸을 적에 나는 아버지 친구분이 주신 애플 2가 있었고, 사촌이 코모도어를 썼었는데 이럴 경우 보통 그러하듯 서로 부러워한다.
그런데 이게 복각되어 나온다고 한다. 지금 이게 나와봐야 무슨 소용이겠냐 싶은데 오리지널 그대로 나오는 건 아니고 내부가 바뀌었다.
뒷면을 보면 이게 요즘 컴퓨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따로 메인보드를 만든 건 아닌지 키보드가 멀쩡히 붙어있는데 마우스/키보드 잭이 보인다. 약간 아쉽다. 색도 조금 튄다.
코모도어USA라는 회사에서 코모도어/아미가의 허락을 받아 외형을 이어받은 컴퓨터를 만들었다. 케이스가 오리지널하고 같은 거라면 요새는 보기 힘든 두터운 플라스틱에 승화 인쇄일텐데 개인적으로 그런거 완전 좋아한다.
체리 키보드이고 클릭키(타자칠 때 소리난다는 뜻이다)라는걸로 보아 파란색 MX 스위치일 듯하다. 하지만 설명에는 체리 스위치 with 오리지널 IBM 클리키 사운드라고 되어 있는데 오리지널 클리키라면 M시리즈로 버클링이다. 뜯은 걸 보기 전까지는 뭔지 모르겠다.
왼쪽 사이드에는 DVD R/W(블루레이는 옵션)이 붙어있고 오른쪽 사이드에는 멀티 카드 리더기가 붙어있다. 베이형 멀티 리더기 SEMA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 비슷한 거 가져다 붙였겠지.
정확한 제품명은 Commodore 64x, 인텔 아톰 D525 1.80GHz, DDR2 2G가 들어있고 4G까지 올릴 수 있다. 인텔 NM10 칩셋의 메인보드로 내장형 그래픽이다. 하드디스크에 대한 설명이 애매한데 아무래도 외장으로 연결하는게 아닌가 싶다.
특이한 점으로는 멀티 부트로 코모도어를 쓸 수 있다. 예전 코모도어 게임도 그냥 할 수 있다는데 아마 에뮬레이터일듯 하다.
D525와 DDR2 2G, NM10으로 대략 가격 환산이 가능한데 과연 저 껍대기에 얼마가 매겨질 지 궁금하다. 코모도어 케이스를 가지고 싶다면 좀 비싸도 살 거고, 어차피 관심없다면 아무리 싸도 안 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비싸질 가능성이 좀 높다.
참고로 오리지널 코모도어 64는 이렇게 생겼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컨셉을 잘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이 시절 컴퓨터들의 오리지널 키보드가 무척 좋은데 요새 저런거 만들 수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이 회사에서는 AMIGA도 같은 방식으로 나온다. 1000, 2000, 3000이 나오는데 이쪽은 덩치가 좀 있어서 그런지 안에 하드 베이도 3, 4개씩 있다.
오오오 아미가 3000, 뭐가 이렇게 말끔하냐. 그리고 회색이어야지 이게 뭐야. 더구나 키보드는 안주나보다. 오리지널 키보드를 줘야지.
원래 AMIGA 3000은 이렇게 생겼다. 대체 어디를 복각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