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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예인들의 열애설 기사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뭐 어찌되었든 연애는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보통은 아, 그렇구나 축하할 일이네.. 정도다. 뭐 물론 가끔 놀랄만한 기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결론은 비슷하다. 뭐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이번 열애설 보도는 연예인의 열애 여부랑 관계없이 상당히 찜찜한 구석이 있다.


11월 2일 모 언론사에서 박효신-정려원 열애설 및 결혼설을 보도했다. 그리고 양 소속사, 특히 정려원이 속해있는 키이스트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열애설의 증거라고 기사에서 내놓은 게 별 것도 없는데다가 심지어 둘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고 한다. 여튼 그러면서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는 오히려 후속 보도를 냈고 그러자 법적 조치를 비롯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기사를 삭제했다. 이 과정에 대한 기사는 여기(링크)를 참고.


그냥 열애설도 아니고 결혼설이니 특히 미혼의 여성 연예인으로서는 골치 아픈 일일텐데 려원 양은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체 이 분이 왜 죄송해야 하는 건지, 뭐가 죄송해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잘못은 분명 확실치도 않은 기사를 내고, 삭제 요청에도 가만히 앉아 있던 언론사에 있다. 이와 별개로 연예 뉴스의 이 기사 아래에는 누가 아깝다느니 하는 실로 밥값 아까운 엄한 댓글들도 잔뜩 달렸다. 여튼 조회수가 폭발했다.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이 기사를 낸 언론사는 최근 독점 보도라는 이름으로 연이어 열애설 기사를 냈다. 10월에 나온 것만 봐도 송민호-씨엘 열애설이 있었고 그 다음은 김수현-안소희 열애설이었다. 대부분 증거라고 내놓은 게 SNS에서 떠도는 이야기들, 겹치는 일정과 액세서리들 이런 거 뿐이다. 


패턴도 똑같다. 처음에 (아무리 봐도 뜬금없어 보이는) 열애설 기사를 낸다. 그 다음 후속 보도를 낸다. 소속사는 부인하는 보도 자료를 내고 버티고 있다가 그게 확실해 지면 아이쿠 아니래... 하는 기사를 낸다. 그러고 나서 후일담 같은 후속 보도를 낸다. 송민호-씨엘 때는 기사를 자기들이 내놓고선 같은 회사의 디지털 뉴스팀에서 "열애설 해프닝 왜 이렇게 많아"라는 엄한 뉴스를 보도했다(링크). 그리고 김수현-안소희 때도 마찬가지로 네티즌 반응이 이렇더라 하는 후일담 기사를 실었다(링크). 후자의 경우엔 심지어 "소속사의 절박한 부인"이라며(링크) 은근 비꼬는 듯한 기사도 있다. 이 쪽은 이번 열애설의 주인공인 려원과 소속사도 같다. 


가만히 보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하루 트래픽을 만들고 있다. 물론 요새 뜬금없는 조합의 열애설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유가 있어서 나오는 거였고 이런 경우엔 해당 소속사에서도 이렇게 되었으니 축하해 달라 식의 보도를 내기 마련이었다. 근데 이건 정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무리 봐도 그냥 낚시일 뿐이다.


보다시피 세 건의 열애설 모두 말하자면 매우 핫한(하나는 음악, 하나는 연기, 마지막은 음악-연기로 조합도 짜 맞춘 거 같다) 분들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아주 작은 건수를 잡아서 부풀려서 뭔가 "작업"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 번 해봤더니 트래픽이 들끓는 게 재미 좀 본 건가. 저 업계의 생리를 자세히 모르니 이런 걸 무기로 다른 껀수를 만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름 모를 신생 인터넷 매체도 아니고 역사도 있는 대형 일간지가 저런 짓을 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키이스트는 김수현-안소희 해프닝 때 그냥 넘어가니까 이번 같은 일이 또 생기고, 결국 법적 대응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별 것도 없으니 기사 세 개 써놓고 그새 꼬리 내리고 지워버렸다. 뭔 언론사가 아니면 그만이지~ 뭐 이러고 있다. 키이스트나 되는 큰 회사니 저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 만약에 작은 소속사였다면 차마 언론사와 척을 질 수는 없으니 보나마나 언더라인 통해서 기사 내리게 하려고 애쓰고 그러면서 "갑"의 위치는 보다 더 공고해 지고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게 뻔하다. 최근 핫 하지만 소속사가 작은 연예인들은 이 낚시에 걸릴까봐 마음 고생 좀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결국 열애설 기사는 장기적으로는 "근데 어쩌라고"하는 독자의 태도가 저런 일없는 낚시를 막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고 그 때까지 양산되는 피해자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 저런 낚시 보도에 대해 제한을 가할 방도를 찾아내는 게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예컨대 징계적 손해 배상의 도입 같은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여성 연예인 + 악플 크리는 뭐 답도 없다. 무시, 경멸, 배척, (인터넷 세상 안에서의) 격리 만이 갈 길이 아닐까.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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