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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옙의 M1을 며칠 간 사용한 느낌에 대해 써봅니다. 


지금까지 제 mp3 사용 패턴은 아이튠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컴퓨터에 곡이 좀 많고(100G 가량), 씨디 리핑도 많고, 태그 정리는 다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mp3 플레이어에서는 128이나 192정도로 리핑된 음악을 듣고 무손실은 mp3 플레이어로는 듣지 않습니다. 동영상은 거의 안봅니다. 정기 구독하는 podcast가 3개 정도 있습니다.


저음/고음을 과장되게 바꿔놓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퀄라이저는 안 건드리고 주로 Flat 상태로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퀄라이저는 듣는 사람이 건드는 기기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건드는 기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기 특성을 가능한 없애고 소리를 들려주는 플레이어를 좋아합니다. 오디오 카드를 예로 들자면 motu보다는 gina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집에서 들을 때는 소리에 좀 민감한데(프로듀스가 뭘 노리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mp3로는 저가형 기기나 이어폰에서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너무나 허무맹랑한 소리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장르는 거의 가리지 않습니다만 mp3 플레이어로 클래식과 재즈는 잘 안듣습니다.



번호는 별 의미없고,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1. 원하는 음악을 넣는게 좀 까다로워서(아래에 소개한 아이튠스-싱크도 불편하더군요) 대충 플레이리스트 한개랑 눈에 보이는 음반들 몇 개 집어넣어 봤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삼아서 가지고 있던 동영상들 몇개 넣었고, podcast도 복사해서 넣었습니다. 이모디오인가 하는 공식 프로그램은 정렬은 되는데 원하는 음반을 빨리 찾아내 복사해 넣는게 어딘가 많이 불편하더군요. 


이모디오가 Podcast(M1에서는 Datacast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쓸 때는 좀 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그닥이길래 지우고 USB 연결로만 노래를 집어넣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음악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거기에 양까지 많으면 이야기가 많이 복잡해집니다.



2. 위에서 말한대로 저음/고음을 과장되게 바꿔놓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퀄라이저는 안 건드리고 주로 Flat 상태로 듣는데 소리는 나쁘지 않은듯 합니다. 중저가형 AKG 헤드폰과 JBL의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생각보다 밀도감을 잘 표현해서 괜찮았습니다. 소리의 퀄러티 면에서 불만은 별로 없는데 약간 부드럽게 빼는 경향이 있기는 한거 같습니다.





3. 음악 검색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터치 반응도 좀 느리고(한 템포씩 쉬었다 눌러야 되더군요) 아이팟의 휠 처럼 확확 돌릴 수 있는게 아니라서(태그도 좀 다른 식으로 정리됩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팟을 쓸 때는 랜덤으로 듣다가, 무슨 곡이 갑자기 생각나면 휙 찾아서, 듣고 그러고 나면 다음 곡부터 자동으로 랜덤 재생되는 패턴으로 자주 썼었는데, 제가 UI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런 식으로 쓰는게 잘 안되더군요. 



4. 메뉴 한칸 앞으로 돌아가는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반원 화살표가 있는데 곡 듣다가 동영상을 보려면 그거를 몇 번 눌러야되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가만 누르고 있으면 맨 앞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렇게 되더군요. 이런 점은 직관적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될까 싶어서 해봤는데 생각대로 되면 어딘가 신경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5. 폴더가 Datacast, Music, Video 이렇게 나뉘어져있기는 한데 어디에다 넣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음악을 랜덤 재생하고 있을 때 가끔 Datacast가 나오는게 불편했습니다.



6. 홀드, 전원 온/오프 개념이 조금 특이한거 같습니다. 홀드 i/o 키를 쓸 일이 정말 많습니다. 터치로 홀드에서 깨어나지는 않습니다.



7.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듣고 싶은 곡을 찾아서 정확히 찍는게 좀 어렵습니다. 손가락이 삐툴어졌나 ㅠㅠ 그리고 동영상을 건너 뛰거나 앞으로 되돌릴때 바에 손을 대고 왔다 갔다 하는데 맨 앞부분, 맨 뒤부분은 안되더군요. 손가락이 조금 더 가늘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8. 은근히 재생 안되는 동영상들이 있었습니다. 720p와 관련된 거라는데 제가 그런데는 전혀 관심을 안두고 살아서 대충만 알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동되는 것들은 상당히 깨끗하게 잘 재생됩니다. 동영상을 안보기 때문에 이 정도 크기의 화면을 가지고 있는 기기는 처음 써보는데 괜찮더군요. 1시간 짜리 동영상을 좀 건너 뛰고 하면서 4개쯤 보니까 배터리가 한 칸 남았습니다.



9. 옙 홈페이지에서 테마 같은걸 좀 찾아봤는데 M1용은 프리미엄 UCI가 없습니다. 왜 없는걸까요. R시리즈용으로상당히 심플한게 보이길래 써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삼성 모바일 사이트에서 크롬으로 휴대폰 등록은 되는데 옙은 등록이 안됩니다. IE에서 Active X도 하나 설치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인식되는 점은 좋았는데 그것 때문에 일부러 IE를 써야 하는게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10. 화면에서 다음곡, 다음곡 터치로 넘길때 텀이 조금 있습니다. 확확 넘어가지 않아요.



11. 녹음 기능과 라디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게 아이팟 나노 3세대라 녹음도 라디오도 없는데 있으니 편하긴 하더군요. 



12. 평범한 피쳐폰과 비슷한 사이즈이고 무게감이 좀 있습니다. 아이팟 미니보다 살짝 큽니다. 전화기랑 두개 같이 들고 다니기엔 덩치가 좀 있더군요.



13. 햇빛 아래서는 잘 안보입니다. 화면이 흐리멍텅해져요. 햇빛 아래에서의 가독성은 사실 6210이 참 좋은데 말이죠.



14. 시코 사이트에서 보니 M1의 펌웨어 업데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들이 많더군요 ㅠㅠ M2가 금방 나올거기 때문에 삼성이 버릴 거라는 이야기도 있고.



15. 노키아 6210과 블루투스 연결이 되기는 하는데 파일 전송만 됩니다. 즉 M1에 있는 파일을 6210으로 넘길 수만 있습니다. 별로 쓸 일은 없네요.



16. 그런데 아몰레드라는게 사람들 말로 들을 때는 상당히 샤프(선예도라고 하든가)하고 밝고 환하고 선명하게 화면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뭉툭한 느낌입니다. 경계선 부분을 대충 떼우는거 같아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건지, 잘못된 파일을 넣어서 그런 건지, 기계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몰레드라니, 본 적이 있어야지 이거 원.



17. 결론은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기기의 UI 패턴에 익숙해지면 편할 거 같습니다. 며칠 있다가 민방위 훈련있는데 들고 가려고요 ㅎㅎ 하지만 저는 그냥 나노 쓰고, 동생 주게 될 거 같습니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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