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todo에 대해 떠들었으니 이번에는 캘린더 이야기. 캘린더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안적어놓고,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면 맨날 잊어먹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든지, 기계를 잘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todo와 캘린더에 꽤 민감하게 된거다.
캘린더에 원하는 기능이라는 건 별게 없다. 우선 아침마다 캘린더를 열어보는 습관은 절대 안 생긴다는게 몇 년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확인되었기 때문에 일정을 바탕화면에 보여주는 위젯이나 뱃지(아이콘 옆에 숫자로 표시되는 거)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용 패턴 상 일정을 하루 종일로 입력하는 게 많으니까 하루 일정이 한 눈에 보이고, 싱크한답시고 너무 느리지 않으면 좋겠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멋지게 생긴게 좋다. Reeder나 Things를 만든 회사에서 캘린더를 하나 내줬으면 좋겠는데 전혀 그럴 기미는 없다.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위의 몇 가지 조건 모두에서 납득이 가는 캘린더를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까탈스러운 걸 원하나 싶어서 아무리 다시 봐도, 멋지게 생겼으면 좋겠다 말고는(이거는 사람마다 취향을 좀 타니까) 별 특이한 요구 사항이 없지 않나 싶은데 아닌가 보다.
어쨋든 이것 저것 설치해서 써보고는 했는데, 생각나는 앱들 중 뭔가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써본다. 안써본 것도 있다.
1. 아이폰 기본 달력 - 원래 아래 독에 있었는데 Calvetica를 실사용할 수 있을까 테스트해보려고 홈에다 넣어놨다.
아이폰 기본 달력은 우선 다른 앱들이 할 수 없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콘이 달력이 되는 거. 치사하게 다른 앱에서는 이걸 못한다. 이거 말고도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생긴 건 그냥 그래도 구글 캘린더와의 싱크도 무난하고, 잘 보인다.
다만 안 좋은 점은 뱃지 표시가 없는 것. 일정이 있는 날 숫자로 표시만 하나 해주면 사실 더 바랄 게 없는데 그게 안된다. 왜 안되는 거야 대체. 날짜만 보고 눌러보질 않는다. 꼭 눌러보자고 아무리 결심을 해도 절대 안누르게 된다. -_- 구글 캘린더와 싱크를 하고 있으니 팝업으로 알려주고, 이메일로 알려주고 하는데 이런 건 받을 때 보고 바로 잊어버린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또 하나 아쉬운 건 위크뷰가 없다는 거다. 이건 사실 없어도 그만이기는 한데 그래도 있으면 좋겠다.
2. cCal - 얘는 컬러 패턴이 조금 이상하고, 조금 느리다. 무료 버전을 쓰면 유료 사라고 툭하면 팝업이 뜨고, 유료 버전은 6불이나 한다. 디폴트 뷰가 조금 한심하지만 폰트를 다 바꿀 수 있는데, 달력 날짜 표시 폰트는 못 바꾼다. 솔직히 날짜 표시 폰트만 바꿀 수 있고, 다른 건 다 못 바꾼다면 그 쪽이 더 나았을 거 같다. 그리고 뱃지가 없다. 피카사에 사진 업로드를 할 수 있게 한 건, 뭐든 기능이 많으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종류의 발상인지 모르겠다.
3. Pocket Informant - 얼마 전 세일할 때 꽤 고민했고, 많이들 좋다고 하는데 todo와 캘린더는 가능하다면 분리해 놓고 싶다. 한 화면이 너무 많은 걸 알려주려고 하면 골치 아프다. 그리고 너무 비싸다. 13불이면, 그냥 아이폰 수첩화는 포기하고 차라리 좀 더 비용을 더해 smython의 파나마 포켓 다이어리 같은 걸 사고 싶다.
4. Saisuke - Free만 써봤는데 인기가 많고, 기능이 상당히 좋은 듯 하지만 생긴게 너무 내 취향이 아니다. 유료 버전은 세팅이 조금 더 자세하게 보여 좀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10불이다.
5. Calvetica - 위에서 말했듯 요즘 테스트해보고 있는 앱이다. 뭐, 심플하고 깔끔하긴 하다. 그런데 뱃지 기능이 조금 이해가 안가고, 데이뷰를 봤을 때 너무 질펀하게 늘어놔서 한 눈에 안들어온다. 뱃지보다는 알림을 더 좋아한다면 이 쪽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앱 안의 설명이나 홈페이지에 이런 저런 농담을 써놓으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는데, 안 웃긴다.
대충 여기까지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Qwixt와 goCal을 살펴볼 생각이다. 다만 goCal은 무료 버전이 없고 5불이라 후기 정도 살펴볼거 같다. 왜 딱 와닿는 게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