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어떻게 들고 다닐건가 하는 건 아이폰을 들고 런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복잡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나처럼 코칭를 듣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그냥 시계만 보면서 뛰겠지만 지금의 허접한 실력으로는 쌓이는 데이터를 보고 있으면 만족감도 얻고, 도전 의식도 생기기 때문에 가능하면 운동 기록을 남겨놓고 싶다.
사실 아이팟 나노 정도 크기로 GPS가 된다면 딱 맞을거 같다. 주머니에 넣고 달려도 전혀 부담없는 무게다. 하지만 NIKE + GPS 모듈은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 GPS가 되는 기기가 집에 몇 개나 굴러다니는데(노키아, 아이폰) 달리기 한다고 또 사는 건 좀 그렇다. 신발도 따로 구해야 한다.
여튼 대안으로 암밴드와 웨이스트 밴드가 있다.
암밴드는 벨킨이나 나이키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거 같다.
벨킨의 암밴드들. 꽤 종류가 많다. 뭔가 조금씩 다른가 본데 Profit과 FastFit이 인기가 있는 거 같다. 프로핏이 최신형이고 좀 가볍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GS라면 듀얼핏 정도만 들어가는 거 같다.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쨋든 대충 4만원~5만원 사이.
이게 문제는 거추장스러워 보인다는 거. 암밴드하고 지나가는 런너를 보면 되게 더워보인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특히 그렇다. 땀띠
안나나 모르겠다.
그리고 운동해서 팔이 좀 두꺼운 사람이 차고 있어야 어울리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영 이상할 거 같다. 또 한 쪽만 무거우니까 그것도 좋지는 않을
거 같다.
팔 외에 온 몸이 해방된다는 건 좋은 점이다.
그리고 웨이스트 벨트.
웨이스트 벨트로 유명한 건 Spibelt다.
이렇게 생겼다. 벨트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밸트 자체도 신축성이 있어 몸에 고정시킬 수 있다. 또 주머니도 신축성있는 소재라 아이폰 정도는 문제없이 들어간다. 방수팩이 있는 버전도 있다. 이건 좀 부럽다. 아마존에서 20불 정도에 팔리는 데 배송비해서 4만원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건 다 좋은데 구입이 번거롭다. 우리나라 쇼핑몰에서는 파는 곳이 거의 없고, 쇼핑몰에서 구매 대행으로 구입하는 곳에서는 6만원 대 가격을 붙여놓은 곳이 많다.
이게 좀 과하다 싶으면 런너스클럽에서 팔고 있는 레이스 벨트가 있다.
11.5cm X 8cm 파우치가 붙어있어 아이폰이 딱 들어간다. 파우치에 회색선은 반사띠라 야간에 뒤에서 식별이 좀 잘 되도록 안전도 나름 신경썼다. 나일론 끈으로 만들어져 있어 신축성은 없지만 길이 조절은 가능하고 하여간 싸다. 9,000원. (링크)
뭐, 다들 괜찮은데 2만원 짜리 런닝화 신고 뛰는 주제에 사실 다들 좀 벅차다.
그래서 자작을 했다. 하도 오래되고 다 떨어져서 버릴려고 구석에 박아놓은 노스페이스 가방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
가방에 붙어있던 핸드폰 파우치 부분을 나일론 허리끈에다 둘러맸다. 나일론 끈은 없는 줄 알고 동대문 가서 사야되나 했는데 옛날 츄리닝 허리에 둘러져있던 걸 발견했다. 나이스~
끈 조절도 되고 나름 괜찮다. 다만 파우치 부분이 약간 허접해서 달릴 때 떨어질까봐 살짝 고민되긴 한다. 아직 사고는 없었다. 나중에 지퍼에 벨트 클립이 붙어있는 파우치로 바꿀 생각이다. 그러고 나면 별 걱정 없을 듯.
허리에 두르고 뛰는 건 팔이 자유로운 장점은 있지만 잘 고정되지 않으면 덜렁거리는 문제가 있다. 바지 위에다 딱 붙여서 고정시키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렇게 까지 나쁘지는 않다.
웨이스트 벨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숨이 차오를 때 압박감이 꽤 크다는 거다. 가만히 걸을 때는 모르는데 달리다 보면 꽤
답답하다. 뭐 그래도 이렇게라도 쓸 수 있으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