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iOS 6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뜬금없이 나타난 앱 중에 하나가 패스북(Passbook)이다. 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우리 환경 상 계속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용처가 생겼다.
iOS 6 프리젠테이션에서 패스북 발표 모습.
각종 포인트 카드 등에서 공식 앱을 내 놓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왠 기능을 그리 많이 넣어놨는지 앱 구동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인터넷 연결이 굼뜨거나 하면 난감해 진다. 편의점에서 줄 막 서 있는데 할인 받거나 포인트 쌓겠다고 앱을 켰는데 올레 와이파이는 덥석 잡고, 앱은 뜨지도 않고 뭐 이런 경험들이 있을 거다.
그래서 쿠폰같은 특별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면 바코드 화면을 캡쳐해 놓고 앨범에 넣어 놓거나(이번 업데이트로 폴더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무척 편해졌다), 아니면 스마트 월렛같은 다른 앱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런다.
패스북도 이런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데 : 좋은 점을 꼽자면 1) 다운로드 받아 놓는 거라 금방 뜬다, 2) 패스북 앱을 켜면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리기 때문에 인식률이 좋다 3) GPS 기능을 켜 놓으면 주변에 해당 업체가 있으면 알림이 뜬다.
단점은 역시 공식 앱이 아니라 기능이 제한적이다. 그냥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 정도의 효용이다. 그리고 3)번 기능과 관련되어 아직 CJ One이나 올레 클럽 정도만 지원되고 안 되는 게 많다. 그걸 떠나 GPS를 수시로 켜 놓기 때문에(계속 켜져 있는 건 아니고 GPS 표시가 혼자 떴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배터리 문제가 있다. 신기하기는 한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패스북 GPS는 꺼 놓는 게 낫지 않을까도 싶다.
추가 : 교보문고, 롯데 백화점 등등 근처가면 다 뜬다고 함.
지금은 두 개의 사이트가 있다. 하나는 마이패스, 또 하나는 루비패스다. 마이패스는 처음에는 가로 모드로 카드들이 들어갔는데 세로 모드로 바뀌었다. 자동으로 되지는 않는 거 같고 삭제하고 다시 입력하면 된다. 삭제할 때 절단기가 나타나 카드를 쓱쓱 잘라버리는 게 꽤 재미있다.
마이패스 http://www.mypassbook.co.kr/shop/ms.html
루비패스 http://rubypass.net
이다. 사용법은 둘이 비슷하다. 아이폰 사파리나 그냥 PC에서 들어가면 만들어진다. 아이폰에서는 그냥 패스북으로 들어가고, PC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폰으로 보내도 되고, 등록하면 이메일이 오는데 아이폰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로 하면 거기로도 메일이 온다. 거기서 첨부 파일을 누르면 추가된다.
왼쪽이 마이패스 입력 화면이고, 오른쪽이 루비패스 입력 화면이다.
지금 현재로는 마이패스에 지원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 대신 루비 패스는 멤버십 카드 외에도 신라 등 면세점 쿠폰, CGV 티켓도 지원한다. 물론 다 직접 입력해야 하는 까다로움은 있다.
이렇게 슥슥 입력해 놓으면 이런 패스북에 이 비슷한 화면이 뜬다.
혹시 몰라서 바코드는 삭제한 캡쳐본으로 ^^
처음 가로 모드에 비해 한 눈에 위 아래로 슥슥 왔다갔다 하며 선택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세로 모드가 편하다. 마이패스와 루비패스를 동시에 등록하면 알아서 몇 개씩 모여있기도 하고 하며 정렬이 된다.
뭐 이런 카드 사용하시는 분들은 앱 놀리지 말고 사용해 보시길. 생각보다 무척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