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9가 나온 날 업데이트 했는데 벌써 쓴 지 며칠 지나서 올려봅니다. 제가 쓰는 건 아이폰 5이긴 한데 확실히 느려졌나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회사 제공 업데이트는 일단 하고 보는 편이라서... 처음 며칠은 배터리가 정말 광탈 모드였는데 지금은 예전과 비슷합니다. 뭐 기분 탓 같기도 하고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폰트입니다. 샌 프란시스코라는 폰트인데 애플 워치에는 이미 그 폰트였다고 하더군요. 이 폰트의 특징은 동적 폰트라는데 여기(링크)에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시리의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미국 정도로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죠. 첫 화면의 SIRI 제안이라는 것도 그래서 별 쓸모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시리 제안이 들어있는 첫 화면이 다시 생긴 게 전 무척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화면을 아래로 끌어 내렸을 때 나오는 스폿라이트 화면만 가지고도 충분할 거 같은 데 왜 다시 한 페이지를 굳이 집어 넣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Wallet도 강화되어서 각종 기능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유명무실합니다.
몇 사이트에서 숨겨져 있는 새로운 기능들에 대한 글들이 있던데 그와 함께 저도 써보면서 유용했던 몇 가지 기능 이야기를 해 봅니다.
설정에 저전력 모드라는 게 생겼습니다. 배터리가 20% 아래로 떨어지면 저전력 모드로 바꿀 거냐고 물어보는 팝업이 뜹니다. 뭐 획기적으로 배터리 떨어지는 게 줄어들지는 않지만 전 꽤 쓸만했습니다. 이대로면 집에 가다가 꺼지겠는데 싶은 날 저걸 켜놨더니 끝까지 버티더군요. 딱히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받아야 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켜놓고 쓸까 이런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제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가장 많이 잡아 먹는 건 트위터로군요.
설정 - 사진 및 카메라에 가보면 비디오 녹화 해상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이폰 6 쪽 같군요. 아이폰 5의 경우엔 30 fps만 720, 1080 두가지 나오고 1080p HD at 60 fps는 없습니다. 이외에 동영상 볼 때 핀치 투 줌이 됩니다. 가끔 요긴합니다.
이건 좀 요긴한데 사진 선택할 때 오른쪽 위 "선택" 누른 다음 슉슉 긁으면 다 선택됩니다. 아쉽지만 가로로만 되고 세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하나 확대해서 보다가 손가락으로 사진 터치한 다음 아래로 끌어 내리면 다시 앨범 화면으로 돌아갑니다. 뭐 말로는 복잡한데 해보면 간단해요. 이 기능의 장점은 예전처럼 화면 위쪽으로 엄지 손가락을 끌어 올려도 되지 않는다는 거죠. 뭐 별 거 아니네 싶지만 손가락으로 뒤로 버튼 누르려다가 떨어틀리거나 해 본 분들이라면 진작 좀 넣어주지! 할 겁니다.
그리고 시리 기능과 관련된 건데 뭘 자꾸 알려줍니다. 어제 같은 경우 2시 30분에 지하철 3정거장 거리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2시에 "자동차를 가지고 가려면 2시 15분에는 출발해야 합니다"하고 알림이 뜨더군요. 이게 백퍼센트 활용되고 있다면 더 많은 걸 알려줬겠죠. 이와 관련해 일정을 잡을 때 캘린더에 보면 "이동 시간"이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스케줄 잡을 때 가는 데 한 삼십 분 걸리겠군 하면 그때 스타트가 되는 거겠죠. 저런 거 입력한 적이 없는데 아이폰은 왜 저에게 위와 같은 알림을 줬을까요. 뭐 알려주니 좋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