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캘린더와 구글 독스는 예전에 바뀌었고, 며칠 전에 구글 리더가 바뀌었고, 그리고 지메일이 바뀌었다. 예전의 그 약간 바보같은 모습보다는 조금 더 예뻐졌다. 하지만 예쁜게 다가 아니다. 너무 불편하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지메일과 구글 리더에는 불만이 많다.
개인 정보가 담긴 부분은 지웠기 때문에 약간 어색하다.
일단 지메일의 새로운 모습이다. 넷북 화면이 작고, 거기다 가로 세로 비율이 16:9인가 16:10인가 그렇기 때문에 뭔가 전반적으로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화면 왼쪽 아래 지워진 부분은 라벨 부분인데 설정에서 '가장 좁게'를 선택해 놨음에도 뭔가 늘어진다. 즉 한 화면에서 효율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그나마 채팅 부분은 실험실에서 화면 오른쪽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바꿔놓기는 했다.
결정적으로 불편한 부분은 뭐냐면 이메일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이메일, 즉 받은 메일함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 군더더기를 돋보이게 하는데 너무 힘을 쏟아서 정작 새로온 메일을 체크하는 데는 불편하다(위 화면은 다 지우고 나서라 황량하다). 더구나 이메일을 읽어보면 그 화면에 꾸역꾸역 광고까지 들어가 있어서 뭐가 뭔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정 안되면 이메일 제목과 본문 부분이라도 테두리로 강조가 가능하다면 그나마 보기가 더 괜찮을 거 같다.
리더는 더 심각하다. 리더에 쌓아놓고 구독하는 글이 워낙 많아 일단 주르륵 훑어보며 다음에 다시 볼 것들을 별표 등으로 체크해 놓고 지나가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RSS 본문에 많은 부분을 할당했기 때문에 쉭쉭 훑어보면서도 대충은 파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면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위에 구독하기, 새 항목, 모두 읽은 상태로 표시 등의 부분에 너무 많은 칸이 할당되어 있다. 그 부분이 그토록 중요한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각 RSS 피드의 구글+ 부분, 이메일, 계속해서 읽지 않음으로 표시, 보내기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 두 부분이 엄청나게 화면을 갉아먹고 있다. 솔직히 그런 부분은 그냥 아이콘으로 처리하고 마우스 가져다 대면 설명 보이게 해놔도 충분하다. 뭐 하러 저렇게 넓게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지메일은 그나마 현 상태에서는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수가 있다. 하지만 구글 리더는 돌아갈 수가 없다. 아마 지메일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태 한 번도 따로 오피스 류의 이메일 프로그램이나 RSS 리더 프로그램을 쓸 생각을 안해 봤는데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