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노키아 OVI Suite 유감이었는데 이번에는 네이버 모바일 유감입니다. 요새 제가 여기저기 유감이 많네요. 예전에 비하면 모바일 환경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은 불만들이 모여 거대한 불편함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별로 거창하고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무심한 거대 서비스 회사를 보면 짜증이 좀 나죠.
이번에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가 개편되었는데 노키아 6210으로 보면 위의 캡쳐화면처럼 보입니다. 오페라 미니에서 모바일 뷰로 보면 아이콘 그림 없이 글자만 나오기 때문에 편하긴 한데, 이건 그냥 기본 화면으로 본 모습입니다. 4X4칸으로 나눠서 아이콘을 집어넣었더군요. 보다시피 3X2화면 밖에 안나옵니다.
보나마나 아이폰이나 옴니아 같은 큰 화면에 맞춰서 집어넣은 거겠죠. 그리고 아이콘 방식으로 보듯 터치에 맞게 놓은거 해 놓은거 같습니다. 물론 큰 화면에 맞춰 놓은건 불만이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화면에도 맞게 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위 화면을 축소해서 보면 아래처럼 보입니다.
뭔지 잘 보이지도 않죠. 풀화면 터치 사용자는 물론이고 키패드 방식이나 작은 화면을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을 고려하면 3X4나 4X3으로 넣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니면 아이콘이 자동으로 뒤로 밀리게 해놓을 수도 있고요. 그랬다면 노키아 6210s나 블베나 아이폰이나 엑페나 모두 만족할 만한 화면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게 어렵다-라고 말하는건, 제작 방식을 잘 모르겠지만 좋은 대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야후, 구글, 뉴욕 타임즈, 트위터 모두 모두 어떤 방식으로 접속하든 기계에 맞춰 잘 나옵니다. 심지어 개인이 만든 모바일 링크 페이지인 boxweb이나 모바일 포탈 포 아이폰 같은 곳도 6210으로 네이버 모바일보다 백배는 편하고 잘만 보입니다. 왜 저렇게 단편적으로 서비스하려고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팔리는 폰이 나올 때 마다 하나씩 하나씩 최적화해서 끼워 맞출 생각인 걸까요.
사실 다음 모바일 역시 별 다를게 없습니다. 오랫동안 접속자체에 오류가 나서 안들어갔었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잘 안듭니다. 아이폰 유저들만 데리고 잘먹고 잘살라지요.
조금 다르지만 이것도 불만입니다. 구글도, 야후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모두 오페라 미니에서 비밀번호를 저장할 수 있고, 자동 로그인이 됩니다. 대체 네이버가 얼마나 특출나고 훌륭한 비밀번호 보호막을 설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저런게 뜨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노키아 자체 브라우저인 맵 브라우저(웹킷 방식으로 사파리의 일종입니다)에서도 비밀번호 저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네이버 모바일을 이용하는 거의 유일한 이유가 노키아 카페에 가보기 위해서인데 질문 답변 게시판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게시판들과 질문 답변 게시판은 뭐가 다른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올해는 부디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다른 웹 서비스들의 모바일 페이지가 보다 더 유연하고 쓸모 있어져서 자주 찾게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