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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서는 OVI라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상당히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메일, 캘린더, 주소록 싱크는 물론이고 파일 보관함(PC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놓고 거기다가 뭐든 슝슝 던저 놓으면 휴대폰으로도 보거나 읽을 수 있다), 뮤직 스토어, 어플 스토어 등이 있다.

그리고 지도 서비스가 있다. 6210s가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Nokia Map이라고 불렸는데 노키아의 모바일 서비스가 OVI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버전이 업데이트되고 OVI Map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물론, 처음에 들어왔을 때 시끌시끌했었듯이 여전히 한국에는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몇 달 전에(그러니까 작년 여름 쯤에) 이 지도 문제로 노키아 코리아와 몇 번이나 메일을 주고 받은 적 있다.

지도 왜 안하냐

-> 법 때문에 못한다

-> 서버를 한국에다 못두는게 문제라면, 다운로드 전용으로 하면 되지 않냐

-> 안된다

-> 나브텍 코리아도 있는데 거기서 사서라도 뿌려줘라

-> 안된다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갔다. 지금도 왜 안되는건지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도를 다운로드 전용으로 만든다면(웹 기반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OVI 맵은 PC에서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에 집어넣는게 가능하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웹 기반이 되지만 한국은 다운로드만 가능합니다라고 공지만 하면 된다) 서버가 싱가포르에 있느니 어쩌니 하는건 아무런 상관도 없다. 영국 지도의 용량을 봤을 때 우리나라 맵은 대략 300M 정도면 충분하고, 만약 지도만 있다면 그 정도 용량의 저장 공간은 나도 제공해 줄 수 있다(안되면 P2P에 올려놓고 내려 받게 하든가).

 

OVI 맵에서 보이는 청담동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노키아 내부의 결정과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문제지 사용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모습은 노키아에서 맘만 잡으면 할 수도 있는 일을, 그냥 안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하는 척도 안하고 있다.

사실 그 때만해도 노키아 맵은 지도 보기는 무료지만 내비게이션(Walk, Drive 등의 모드가 있다) 사용은 유료였다. 대략 한 달에 10불 정도로 외국의 다른 내비 서비스들과 비슷한 가격대다. 그런데 얼마 전에 노키아에서 OVI Map의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풀어 버렸다. 그 뉴스가 보도되고 나서 또 여러 사람들이 노키아 코리아에 맵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 메일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 코리아의 대답은 그때와 별반 다른게 없나 보다.

 

노키아 휴대폰이 한국에서 가지는 어드밴티지가 사실 거의 없다. 노키아 메시징같은 푸시 메일도 사용하기 어렵고, 한국어 어플도 거의 없고, 심비안은 낯설고, 기계 자체의 스펙들도 높은 편이 아니고, 삼성과 LG의 홈그라운드인데다, 얼마 전에 아이폰도 들어왔다.

그렇다면 퀄러티 좋은(OVI 맵 자체의 퀄러티는 상당히 좋은 편이고 버전이 3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3D화면 제공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쓸 수 있다면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OVI 맵을 쓸 수 없어 불만인 소비자들 보다, 오히려 노키아 코리아가 안달이 나서 도입해야 할 서비스가 아닌가 싶은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아이폰 스마트폰 요금 이용자에 대해 넷스팟 무료 제공을 시작했다. 똑같은 스마트폰이고, 같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더구나 그냥 Mac 어드레스만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5800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용자의 불만이 늘어나자 결국 1개월 만에 넷스팟 이용을 풀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어쨋든 결국은 쓸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개월 만에 결정을 내리고 시작을 했다는 점이다. 그 둔하고, 느린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KT도 1개월 (밖에) 안 걸렸다. 내가 노키아 코리아에 지도 문제로 메일을 보낸게 작년 5, 6월 쯤이니까 벌써 8개월 가량이 지났다. 그 동안 노키아 코리아는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다.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거 말고는 생각나는 답이 없다. 서비스를 할 생각이 없는 서비스 회사처럼 한심한게 세상에 또 있을까.

 

PS 아직 확정된 기일은 없지만 국내 서버나 위탁 방식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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