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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관련되어 나오고 있는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제의 페도, 또 하나는 스물 셋 뮤직 비디오의 로리타다. 처음 이 이야기를 보고 별 논쟁이 다 생기네 했는데 여기에 출판사가 끼면서 이야기가 커지고, 이상하게 나아가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표절이나 이런 문제는 여기서 이야기할 건 아니다. 


1) 페도파일은 소아"성"애자를 뜻한다. 왜 페도 논란이 났냐면 곡의 주인공인 제제(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다섯 살인데 아이유가 인터뷰에서 섹시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아애자가 아니라 소아성애자가 되었다. 게다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의 어린 시절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든 저러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르뽀도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소설이다. 즉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났다. 그러고 나면 소설의 캐릭터는 혼자서 생명력을 가진다. 그건 작가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뭔가 문학 개론 같은 이야기인데 소설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든 그건 독자의 상상의 자유다. 그런 건 독자의 환경과 경험, 사고의 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의 와중에 "이런 건 나의 제제가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는 데 물론 맞는 이야기다. 그건 너의 제제고 이건 아이유의 제제다. 그러므로 투덜거리는 건 물론 가능할 수도 있다.



좀 더 정확히 보자면 인터뷰에서 제제의 어떤 부분(순수와 잔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 인간)에서 섹시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 부분을 빼내 증폭시켜 말하자면 2차 창작을 한 거다. 그러므로 그것은 섹시한 아이유의 제제고 이 설정에서 5살이라는 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여기까지 간 상황에서 사실 그런 설정은 이미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부분 논란이 더 커진 건 2)에서 이야기할 로리타와 연결이 되는데 그건 아래에.


여튼 이런 상황인데 재밌는게 이 책의 번역본을 내놓은 출판사 동녘에서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고 껴들면서 이야기가 이상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출판사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제제가 어떤 아이인지는 동녘이 관련할 부분이 없다. 완전히 닫힌 텍스트니 2차 창작은 용납할 수 없어! 뭐 이런 식으로 아무리 넓게 본다고 해도 그것 마저 작가와 독자 사이에서나 논의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조제 작가님은 이미 돌아가셔서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 빈자리가 번역서 출판사가 들어갈 곳은 아니다.


원래 픽션의 캐릭터란 이런 식으로 자아가 확장되면서 더 긴 생명력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매력이 있되 약간은 불완전한 구석이 있어서 채워져야 하는 캐릭터가 오래 살아남는다. 그런데 그걸 일부러 좁히고 있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2) 두 번째는 스물 셋의 뮤직 비디오.



이거다.


우선 나보코프의 로리타가 가지는 특징이라면 미성숙한 외모와 미성숙한 자아다. 이 중 전자가 말하자면 입덕 관문이고, 후자는 모든 걸 파괴하는 뇌관이다. 이 파괴적인 자아는 팜므 파탈의 매력과 비슷하다. 즉 이 길을 따라가면 멸망할 걸 알면서 쫓아가는 자의 멍청함 혹은 슬픔 같은 거다. 이 파괴적인 매력 때문에 이 이미지는 그간 대중 문화 등에서 무수하게 반복되며 재생산되었다.


두 번째, 아이유는 미성숙한 자아는 잘 모르겠지만(TV에 나온 모습을 보면 나이를 훨씬 뛰어 넘어 보일 정도로 아주 똑똑하다) 미성숙하게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어려 보이는 얼굴, 왜소한 몸매 덕분이다. 뭐 외국에서 어떤 사람이 아이유가 좋아! 했다가 저런 어린 애를 좋아하다니 페도! 로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튼 그래서 아이유 팬이라고 하면 이런 로리타 같으니라고 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즉 비록 벌써 스물 셋이지만 오직 외모 때문에 그런 취급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아저씨 팬들도 페도 취급을 받는다. 제제가 소설 속에서 5살이었다고 아이유의 제제가 페도 취급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스물 셋 뮤직 비디오에는 무수하게 많은, 기존에 소비되던 로리타 메타포가 들어가 있다. 뭐 이건 어디 나왔고, 저건 어디 나왔고 그런 것들도 있는데 그런 건 찾으면 금방 나오니 여기서는 생략. 물론 알고 넣었다. 모르고 우연히 저런 게 만들어질 리는 없다. 지금까지 아이유는 난 로리 이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런 콘셉트를 은연중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다분했는데(하지만 그건 뭘 해도 그렇게 보이는 생긴 거 탓도 있다) 이번에는 이왕 그렇게 되었으니 대놓고 해보자 했다는 게 다르다. 


이 뮤직 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는 건 아이유가 그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거다. 오히려 보면서 "나보고 로리라고? ㅈㄹ하네 옛다 나 로리다"하는 인상이 더 크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인지하고, 그 코드를 의도적으로 집어 넣으면서 스스로를 대상화시켜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뮤직 비디오도 스물 셋으로 보이는 아이유와 위에서 말한 로리타의 성격, 뭔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성격은 오르락 내리락 들끓는 파괴적인 성격을 반복적으로 연기한다. 



사실 위에서 말한 "매력적인 로리타"는 그 사실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나온다. 그래야 다른 이의 인생을 망칠 수 있을 만큼 파괴적이 된다. 이런 빤한 걸 이용해 먹자!하면 이건 다른 선상의 내러티브가 된다. 특히 자신의 메타화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이게 나를 놀리네 해서 기분이 언짢다면 그런 건 이해가 간다. 로리타 잖아 으악 드러워 이런 건 이해할 수 없다.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캐릭터라고... 큐브릭 영화가 나온 게 60년 대라고...


여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티스트는 언급을 안 하거나 최소화하는 게 기본인 거 같은데(농담과 상징은 설명하면 이미 실패다) 주변의 압력이 워낙 거세므로 뭐라고 이야기를 할 거 같긴하다. 콘서트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일단 그 이야기도 기다려 보는 걸로.


PS) 아이유가 사과문을 냈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소속사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링크).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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