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하니 직캠으로 유명한 파킬 유튭 페이지를 가만히 보다가 문득 생각난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면 : 


우선 파킬 이야기를 먼저. 이 분의 장점은 피사체가 그 무엇이어도 특유의 캐릭터가 드러난다는 일관성이다. 가히 프로다운 한결된 톤. 적당한 촌티와 더불어 심지어 에이핑크을 찍어도 엉덩이에 포커스가 가 있는 그런 초지일관이 있다... 단점은 그 특유의 캐릭터가 나 같은 사람은 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이 분은 또 하나의 장점, 성실하고 꾸준하게 모르는 팀의 모르는 공연을 찍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찍나 그 정도만 종종 체크하고 있다. 


보통 섹시 콘셉트는 묵묵히 그 길로만 가다가 1위를 달성해 최상위급으로 도약한 경우는 거의 없다.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가 효과적으로 먹히는 경우는 약간의 반전 + 캐릭터 굳히기로 섹시한 콘셉트를 하는 경우(걸스데이의 썸씽과 EXID의 위아래가 이렇게 성공했다, 물론 아이돌이라면 팬이 구축되어야 하고 그러므로 각 멤버별 매력이라는 후속 타가 있어야 한다)가 있고 아니면 아예 행사용으로 사용되려는 목적이 있다. 후자의 경우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은 호불호를 떠나 여하튼 명백히 수요가 있고 그런 곳에서 부른다. 


물론 컴백 곡이 나왔을 때 음악 방송 정도에는 꼭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러다가 곡을 잘 만나고 멤버 구성이 좋으면 상위급 아이돌로 도약할 수도 있다. 지금 그런 식으로 해메고 있는 걸그룹들이 스텔라를 비롯해 섹시 콘셉트로 갈아탄 헬로 비너스, 약간 애매하지만 베스티 등등이 있다. 나인뮤지스나 브레이브 걸스 등도 여기에 걸치고 있다. 그나마 피에스타가 차오루와 예지의 활약으로 지금 일이 좀 풀리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여하튼 그 아래로 뒤져보면 사실 이런 류가 가장 많겠지 싶은데. 




그런데 파킬 동영상 최근 리스트를 보면 레이샤, 밤비노, BMS, 피오나 같은 팀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걸그룹이 아니라 섹시 퍼포먼스 팀이다. 작년부터 이런 팀들의 영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연예 소식을 다루는 커뮤니티에도 이런 분들 영상이 종종 링크되어 올라온다. 물론 대부분 세상 말세다... 류의 내용이긴 한데 그런 데는 어린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감안해야 하고. 여튼 실제로 섹시 콘셉트 걸그룹의 자리를 섹시 퍼포먼스 팀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체재라면 불러도 식스밤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사실 어디서 들어본 정도 수준의 섹시 콘셉트 걸그룹을 부를 자리라면 아예 대놓고 그쪽의 익스트림을 보여주려는 퍼포먼스 팀을 부른다고 해서 효과 면에서 다를 게 없다. 게다가 행사용으로 다듬어진 플레이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대학 축제를 보면 연예인 공연 전에 동아리 댄스 퍼포먼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수준과 수위도 꽤 높아져 있다. 이게 범용 행사 형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봐도 될 거 같다. 


결국 라스트 스테이지, 메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애매한 단계의 섹시 콘셉트 걸그룹의 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그 와중에 레드벨벳, 트와이스, 여자친구, 러블리즈를 비롯해 에이프릴, 오마이걸, CLC등 청순 발랄 어린 걸그룹들도 요 1, 2년 사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세대 교체를 하고 있다. 청순 퍼포먼스 팀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뭐 언젠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특히 이 쪽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그룹들은 입지가 곤란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른 콘셉트로 갈아타기도 그런 게 위 팀들을 보면 알 수 있듯 큰 키와 늘씬한 몸매 등등 애초에 그런 식으로 멤버가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이제는 쌓인 연차 속에 만들어진 관록의 유연함 등도 갖춘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을 데리고 갑자기 새하얀 드레스에 뒷짐을 지고 부르는 노래를 내놓을 수는 없는 거다. 교복을 입으면 여자친구나 러블리즈 처럼 보이기는 커녕 더 야해지기만 한다... 


2009년 이후 걸그룹들이 워낙 많아지니까 캐릭터가 보다 명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려워졌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해 가지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저 분들이 뭐하는 그룹인지도 인식되기 힘들다. 멤버들이 캐릭터 플레이가 잘 안되고 게다가 자꾸 갈아타서 명확한 그룹 콘셉트도 없는 레인보우가 여전히 해메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멋진 섹시함, 고급스러운 섹시함 이런 큰 기획사나 할 수 있는 것들도 정말 너무나 좋고 훌륭한 게 아닌 한 그걸로 반전을 꾀하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익스트림한 것들이 잔뜩 있으면 그런 디테일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인지되기는 쉽지 않다. 댄스 퍼포먼스 팀이라는 대체재가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에 저런 팀들은 빨리 승부를 보거나 노선을 과감하게 갈아타지 않으면 아무래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필드는 이제 꽤나 커져서 걸그룹 내에서 청순 vs 섹시 구도로 바라보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외부에서 섹시의 다른 세력이 충원되고 있으니 이제 안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분류의 캐릭터 형성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적절한 TV형 섹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애초에 그런 레벨로 예전의 그 파괴력이 있을리는 의문이다. 

Posted by macrostar_everybo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