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CF 메모리, SD 메모리, 마이크로 SD 메모리 등등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대용량 파일을 옮길 일이 거의 없어서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안에 들어있는 게 아니면 거의 쓸 일이 없다. 디카나 휴대폰은 필요할 때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면 되는 거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같은 건 다음 클라우드로 그냥 넘겨버리고 뭐 이러고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3G 쯤 되는 대용량 파일을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옮겨야 할 일이 생겼다. 하지만 USB는 1G 짜리라 안들어가고, SD 메모리는 8G 짜리라 되기는 하는데 데스크탑에 리더기가 없다. CF 메모리는 USB형 리더기가 하나 있기는 한데 역시 1G 자리. 이거 뭐, 가지고 있는 자원이 황폐하다.
그러다 문득 동생이 쓰다 버린 HP 1042kr이라는 데스크탑에 메모리 리더기가 있다는 생각이 났다. 2.5인치 크기로 컴퓨터 랙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생겼다. 메인보드의 USB 칩에 연결되기 때문에 간만에 본체 뚜껑을 열어 하드 디스크 랙에 설치하고 USB 연결. 기쁜 마음에 SD 메모리를 집어 넣었는데 인식이 안된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하고 드라이버 재설치도 눌러보고 HP 홈페이지에서 혹시 이 9-in-1 메모리 리더기라는 것의 드라이버가 따로 있는 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없음.
결국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더니, SD가 다 같은 SD가 아니었다!
SD는 2G 까지인가 이고, 그보다 높은 용량으로 SDHD라는 게 있고, SDXC라는 것도 있다. 다 생긴 건 똑같은 놈들인데 알고보면 다르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SDXC라는 건 64G 짜리도 나오는 듯. 이 조그마한 거에 참 많이도 들어가는구나.
여튼 리더기가 SD만 지원하고 SDHD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결국 저 HP의 리더기는 SDHD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뜻(요새 들어있는 신형은 된다, 저건 워낙 옛날 거라..). 1G 짜리가 하나 있어서 넣어봤더니 역시 된다. ㅠㅠ
그냥 CF 메모리라도 쓸 수 있으니까 냅둬야지 했는데 이것도 인식 안되서 봤더니 핀이 하나 휘어있다. 그것도 피다가 부러졌음 ㅠㅠ 그래서 그냥 떼어 버림.
결국 낮에 교보 문고에 갔다가 리더기를 하나 샀다.
이 귀엽게 생긴 걸 구입한 이유는 단 하나, 제일 싸다. 기능은 비슷하지만 더 못생긴 atco라는 회사에서 나온 게 15,000원이다. 노트북에 SD 카드 리더기가 있으니 어차피 데스크탑에 붙여 사용할 예정이라 크기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보니까 크기가 작을 수록 조금씩 비싸다. 같은 엘레콤에서도 생긴 건 비슷한 데 크기는 저거 반 정도되는 게 있는데 그건 20,000원이다.
그런데 보통 컴퓨터 부품 살 때 바빠서 교보 문고 같은 곳에서 사면 적어도 이 삼천원은 비싸기 때문에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건 좀 웃긴다. 11번가에서는 정가 9,900원인데 할인해서 9,800원(택배비 2,500원 별도). 옥션에서 9,800원인데 9,480원(택배비 역시 2,500원)에 판다. 엘레콤 홈페이지에 가봐도 정가가 9,900원.
그런데 교보 문고에서는 9,000원이다. 뭐 좀 다른 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모델명도 MR-A39H로 같다. 결론은 저 리더기를 살 생각이 있다면 교보 문고 핫트랙으로 가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