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지와 디터 람스의 인터뷰 中(링크)
Q 람스씨는 40년간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셨습니다. 애플이 브라운의 디자인을 훔쳤다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A 예. 프랑스 동료인 필립 스타크(Philippe Starck)의 관점이기도 하죠. 그가 제게 흥분한 채로 말했었습니다만, 아까 말씀 드렸듯, 별 느낌이 없습니다.
Q 애플의 미니멀리즘과 기능주의는 람스 씨의 브라운 기기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브의 첫 번째 버전 아이폰-계산기 패드가 브라운에서 만든 유명한 계산기 패드와 키 배치가 똑같았었죠.
A 맞습니다만 제게는 칭찬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서투른 베끼기(plumpe Nachahmung)와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애플은 브라운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그런 회사가 애플만은 아닙니다. 애플의 경우는 근본적인 이해가 있습니다. 디자인이란 뭔가를 명백히 드러내주는 것에서 결정이 나지, 기나긴 메뉴얼을 읽어서 나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따라하긴 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디터 람스의 태도는 어떻게 보면 굉장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팔자 좋아보이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더 잘 이해하기 만들자는 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터 람스는 이렇게 말했다. "제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자였습니다. 우리는 처음 제품을 만들 때부터 제품 그래픽과 눈금, 제품 라벨까지 모두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제 밤에 트위터에 잠깐 떠들었는데 트래킹 & 로그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얼마 전에 책 관리 앱에 대한 조금 긴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링크). 그 글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액티비티와 결합되는 앱은 행동 앞에 나타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거였다. 즉 책을 읽기 전에 앱을 켜서 읽기를 앱에게 알린 다음에 책을 읽는 건 이상하다. 일단 책을 읽고 나서, 기록용으로 앱을 기록하는 게 맞다. 이 패턴에 따라 앱의 모습이 달라진다.
운동용 앱의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런키퍼를 사용하고 있는데 앱을 구동시키고, START 버튼을 누른 다음에, 달리기든 걷기든 시작한다. 사실 꽤 거슬리는 행동이긴 하지만 GPS 데이터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게 만약 싫다면 거리 기록을 포기하면 된다.
사실 운동의 핵심은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 어느 정도 거리다라는 걸 파악하고 나면 영 심심할 때만 아이팟정도 들고 뛰면 된다. 아이팟 나노를 사용 중인데 훨씬 가볍기 때문에 아이폰을 들고 뛰는 것보다는 당연히 낫다. 아이폰은 덜렁거리고, 작은 가방이나 암밴드 같은 것도 필요하고, 혹시나 떨어지면 골치아프다. 하지만 나노는 혹시 주머니에서 빠져 나와도 워낙 가벼워 이어폰에 덜렁덜렁 매달려 있다.
당연히 아이팟은 거리 기록은 안된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몇 번 측정해 놨기 때문에(4km 정도 되는 코스를 알고 있다) 이제는 그냥 아이팟 들고 뛰고 DB 구축을 위해서 런키퍼에 매뉴얼 입력을 하면 된다. 물론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이 달 어땠나 하고 뒤돌아 볼 때 지도가 안 보이면 약간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거야 뭐... 할 수 없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찾고 있는 건 tracking app이다. 담배, 커피의 횟수, 스크럽/마스크를 한 날 표시, 타임테이블을 지켰는지 여부, 몸무게 정도가 대상이다. 각 카테고리 따라 기록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담배, 커피는 숫자 기록이다. +를 누르면 올라가는 카운터면 좋다. 스크럽과 타임테이블 준수 여부는 Y/N 체크 표시다. 몸무게는 숫자 입력이다.
이렇게 알아서 항목을 설정하고(이왕이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큰 아이콘이 있었으면 좋겠다, Daily Tracker나 TrackMyTour같은 앱에 그런 아이콘들이 나온다), 첫 화면에 쉽게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나오면 좋다. 그리고 항목별 그래프를 제공한다면 더 좋을 거다.
아쉽게 이런 게 없다. 데일리 트래커가 그나마 비슷한데, 여기에는 +키로 입력할 수 있는 카운터가 없다. 결국 선택한 건 Goal Master라는 거다. 이건 몸무게 숫자 입력이 없다는 점, 그리고 항목별 그래프를 볼 수 없고 몽뚱그려서 뭔가 알 수 없는 그래프를 표시해 준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쓸 만 하다.
뭐 여하튼 뭔가 기록해 보자! 했을 때 쉽게 택할 수 있는 앱이 없어서 쓸데없는 Trial & Error만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