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라는 로그에 충실하게 최근에 듣고 본 것들 이야기.
최근 한 달 정도 가장 많이 들은 곡 중에 하나는 엠버의 Need to Feel Needed다. 곡은 사실 단순하지만 가뿐하게 이끌고 가는 솜씨가 굉장하다. 좋은 뮤지션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여튼 에프엑스는 엠버와 설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만 가지고도 훌륭한 그룹이다. 물론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달려있겠지만.
씨스타의 I Like That도 좋다. 사실 씨스타는 곡의 단순함, 올드 패션드한 신남 같은 것 때문에 그다지 많이 듣지는 않는 그룹이었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 곡은 나름 복잡 다단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다. 아쉬운 건 효린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건데 소유나 보라 같은 좋은 보컬과 좋은 캐릭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잘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거 같다. 뭐 씨스타의 색깔이라는 게 거의 효린과 같다해도 과언이 아니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는 의아한 가사다. 씨스타 씩이나 되는 씩씩한 분들이 거지 같은 남자를 만나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면서도 그때 고백 받은 건 좋았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만 보면 씨스타는 다 이런 식이고 대중 기반의 그룹이 가지는 일종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EXID의 L.I.E는 꽤 멋진 시도였다.
아이오아이 데뷔 음반을 자세히 듣고 있는데... 이 훌륭한 분들을 데려다 놓고 이런 음반을 내놓다니 솔직히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모든 게 다 엉망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CIVA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경리라도 데려다가 디지털 싱글이라도 어서 내놓으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쓰고 20일 정도가 지났는데 상황이 꽤 급변해 있다. 우선 아이오아이 데뷔 이후 팬들에 의해 구성된 아이비아이라는 가상의 걸 그룹이 있다. 5인조로 소위 퀵빚짹푼햍이라 부르는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소희, 윤채경, 한혜리, 이수현, 이해인이다. 이 중 두 명, 김소희와 윤채경이 이미 C.I.V.A에 들어가 있다(어제 방송을 보니까 씨바가 방송 경고를 받은 덕분인지 씨아이브이에이라고 말하더만...). 그리고 이수현, 이해인이 한 번 출연했고 한혜리는 경리 땜빵으로 다른 곳에서 출연했다. 결국 다섯 명 완전체는 보지 못했는데... 가능성이 아주 없어진 건 아니지 싶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도 LTE 걸즈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졌다. 라붐, 타히티, 소나무에서 두 명 씩 여섯 명에 경리(!)를 포함 7인조 그룹이다. 여기에 경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경리-소희-채경 프로젝트는 보기 어려워졌다. 아쉽긴 한데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예능 면에서도 라붐의 솔빈이 계속 치고 들어가는 게 꽤 볼만하다.
여튼 음악의 신도 이제 몇 회 남지 않았는데 CIVA든 LTE 걸즈든 일만 벌려 놓지 말고 부디 뭐라도 내놔라. 뭘 내놔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