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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컴퓨터 관련 포스팅이 많다. 그도 그럴게 이게 하도 잔 고장을 많이 일으키고 있으니까 컴퓨터를 켜 놓으면 다른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만약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해결해 보고 싶은 욕망이(씩이나…) 꿈틀거린다. 정신 건강에 하등 도움이 안될 짓을 하고 있다.
요즘은 가끔씩(하루에 한 번 정도) 파란 화면의 오류(매번 내용이 바뀌니까 믿을 수가 없다)를 내뿜는 것 말고는 다행히 살짝 안정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 또 발작을 일으킬지 모르니 불안하기는 하다. 다운되는 패턴을 알아내고 싶은데 파블로프 개처럼 단순하지가 않아서 파악이 잘 안된다. 뭐, 막상 알고 나면 하등 다를 바 없을거 같기는 하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알툴스의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왔다. 구하기도 편하고, 무료인데다가 설치에 그다지 복잡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접근 난이도가 무척이나 낮고 마켓 포지셔닝의 측면에서 대단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알집으로 압축을 풀고, 알씨로 사진을 보고, 예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겠다고 알FTP도 써보고(html 지식 부족으로 금방 포기했다), 알맵으로 지도도 봤다. 가사가 나온다길래 알송도 썼었고, 알패스로 비밀번호를 관리했다. 알약하고 알GIF인가만 빼고 거의 써본거 같다.
알 시리즈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에 대해 여기저기서 듣기는 하지만 사실 그게 뭔지 잘 모른다. 다만 레지스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걸 싫어하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조금 불안하긴 했다. 알집과 CRC 오류간의 인과 관계의 문제를 겪은 적 있고 잦은 업데이트가 좀 싫고, 결정적으로 그 XX하게 생긴 아이콘이 너무 싫어서 언젠간 치워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새로 설치한 프로그램들이 딱히 레지스트리 관리에서 장점을 가진다던가 하는 건 잘 모르겠다. 대충 보면 알씨로 쓰던건 피카사와 포토스케이프, 알집은 빵집, 알FTP는 필요없고, 알맵은 그냥 웹상의 지도 서비스들(지도 보는걸 재밌어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한데 요새는 좋은 서비스들이 많다)로 바꿔왔다.
문제가 된 하나가 알패스다. IE를 안쓰기 때문에 자동 로그인이 안되기 때문에 사실 크게 필요한 것도 아닌데 꽤 예전부터 각 사이트 계정 정보들을 집어 넣어오면서 써왔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기억 나지 않을때 찾아보는 용도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알패스를 없애기로 하고 여태껏 쌓인 비밀번호들을 엑셀 파일로 내보내기를 해놓고 대체재로 Lastpass(링크)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한글도 지원한다. 대체재가 꼭 필요한 건 아닌데 뒤적거리다 보니 나온 이 프로그램이 괜찮다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툴스의 프로그램들과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고생했다 얘들아.
Lastpass는 IE와 FF 두가지 브라우저 사이에서 호환이 되고 로그인 정보를 자체 서버로 전송해 놓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 넣어 놓으면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다. 이 말은 어디에 있든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로그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고, 또 어디 있는 컴퓨터이든 IE의 액티브 X나 FF의 부가 기능을 설치하면 자동 로그인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불안하기는 하다. 어느날 저 홈페이지가 해킹 당한다던가, 망한다던가 하면 상당히 곤란해 지기 때문이다. 생각날 때 백업도 해놓고, 공공 장소에서 로그인 한다면 반드시 로그 아웃을 체크하고 하는 신경쓸 것들이 좀 있다. 일단 얼마간 테스트 해보고 계속 사용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물건이나 하는 것들을 가능한 디폴트 상태로 사용하는걸 좋아한다. IE의 액티브 X 처럼 은행 같은데 가면 꼭 설치해야 하는 걸 제외하면 가능한 피하는 편이다. 툴바 같은건 정말 싫고, FF의 부가 기능도 마찬가지다. 테마 하나만 설치해 놓고 쓰고 있었는데 Lastpass 때문에 할 수 없이 FF에 부가 기능을 하나 설치했다.
번거로운 하나를 버리면 번거로운 또 하나가 생긴다. 좋은 건 깜빡해서라도 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나쁜 놈들은 애써서 떼놔도 이런 끈덕진 점이 있다는게 문제다.